‘2년 15억 성에 안 찼나’ ERA 6점대→옵트아웃 결단, 트레이드 복덩이 왜 두산 떠날 결심했을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11.18 05: 42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트레이드 복덩이는 왜 2년 15억 원 조건을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 신분을 택했을까. 올해 6점대 평균자책점에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걸까. 
두산 구단은 지난 17일 저녁 “홍건희 선수 측이 옵트아웃을 발동하겠다고 구단에 알려와 이를 전달한다”라고 발표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한 홍건희는 2024년 1월 원소속팀 두산과 2+2년 최대 24억5000만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총액 21억 원, 인센티브 5000만 원) 조건에 계약했다. 

두산 홍건희 2025.08.23 / soul1014@osen.co.kr

두산 홍건희 2025.06.07 / soul1014@osen.co.kr

계약 조건이 다소 독특한 구조였다. 두산에서 첫 2년 동안 최대 9억5000만 원(인센티브 포함)을 받으며, 2년 계약 만료 후 두산 잔류를 선언하면 2년 15억 원 연장 계약이 자동적으로 이뤄지고, 반대의 경우 자유 신분으로 다시 시장에 나오는 조건이었는데 2년이 지나 전격 옵트아웃을 선언했다. 2년 15억 원을 포기하고 자유계약 신분을 택했다.
화순고를 나와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 2라운드 9순위 지명된 홍건희는 2020년 6월 류지혁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해 인생을 바꿨다. KIA에서 강속구를 보유하고도 제구 난조로 인해 방황을 거듭했던 그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제구가 되는 강속구를 힘차게 뿌리며 리그 정상급 뒷문 요원으로 거듭났다.
2011년 데뷔 후 트레이드 전까지 약 10년 동안 347이닝을 담당한 홍건희는 두산 이적 후 올해까지 6시즌 만에 330이닝을 달성했다. 2020시즌 68⅔이닝을 시작으로 2021년 74⅓이닝, 2022년 62이닝, 2023년 61⅔이닝, 2024년 59⅓이닝, 2025년 16이닝을 소화하며 두산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이 기간 18승 53세이브 50홀드를 수확했다. 
두산 베어스 홍건희. 2025.03.11/ ksl0919@osen.co.kr
올해 이닝에서 알 수 있듯 2025시즌은 부상과 부진에 신음하며 20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6.19를 남기는 데 그쳤다. 개막 직전 우측 팔꿈치 내측 인대가 손상되는 악재를 맞이하며 70일이 넘도록 재활 및 회복에 전념했다. 6월 7일 마침내 1군 무대로 돌아왔으나 잦은 기복을 보여 다시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졌고, 후반기 1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홍건희는 2+2년 계약의 2년을 마치고 옵트아웃 발동과 관련해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2년 15억 원보다 더 나은 계약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 선 그는 두산을 떠날 결심을 했다. 두산 관계자는 “홍건희의 계약 조건은 2년 계약이 끝난 뒤 선수 옵션이 있었고, 옵트아웃 발동 시 잔여 연봉은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는 조건이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계약 조건 상 홍건희는 원소속팀 두산을 제외한 9개 구단과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하다. 비FA 자유계약선수라 보상선수도, 보상금도 필요 없다. 불펜 보강을 노리는 구단 입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가 시장에 등장한 셈이다. 홍건희는 2년 15억 원 그 이상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옵트아웃 발동이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올해 부상으로 휴식을 취한 게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윤태호, 삼성은 가라비토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두산 홍건희가 역투하고 있다. 2025.08.27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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