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상디, 영원한 턱시도 가면"…성우 故김일, 7년 지나도 그리운 목소리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11.18 07: 59

어린 시절 우리를 설레게 했던 목소리의 주인공, 성우 故김일이 세상을 떠난 지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2025년 11월 18일은 한국 성우계의 큰 별이자 수많은 팬들에게 설렘을 선사했던 목소리의 주인공 성우 故김일이 세상을 떠난 지 7년이 되는 날이다. 고인은 지난 2018년 11월 18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을 거뒀다. 향년 52세. 너무나도 이른 이별이었기에 그리움은 크다.
1994년 KBS 24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故김일은 특유의 미성과 세련된 연기톤으로 데뷔 초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달의 요정 세일러문’ 턱시도 가면, ‘원피스’ 상디, ‘강철의 연금술사’ 매스 휴즈 등 그의 대표작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한 세대의 애니메이션 역사가 설명될 정도다.

외화 더빙에서의 존재감도 독보적이었다. 주로 헐리우드 미남 배우들의 목소리를 전담한 故김일은 영국 드라마 ‘닥터 후’의 11대 닥터(맷 스미스) 역을 맡아 엉뚱하면서도 천재적인 캐릭터의 매력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또한 중화권 배우 성룡의 전담 성우로 활약하며 액션과 코믹을 넘나드는 연기력을 입증했다.
이처럼 많은 이들에게 설렘과 감동,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던 목소리의 주인공 故김일은 2018년 11월 18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지병도 없었고, 사망하기 전까지도 열심히 활동하던 故김일이었기에 갑작스러운 비보는 더 큰 충격이었다.
강수진, 구자형, 최정호, 김보나, 김신우, 이경태, 김지율, 이용신, 신용우, 남도형, 최낙윤, 최덕희, 윤소라, 양정화, 이선, 정미숙, 김승준, 엄상현, 소연, 이정구 등 여러 선후배 성우들이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고, ‘원피스’ 홀케이크 아이랜드 더빙판이 끝난 뒤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원한 상디. 성우 故김일’이라는 추모 메시지가 공개돼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故김일은 사망 후 열린 2018년 KBS 라디오 연기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故김일의 아들이 대리수상한 가운데 공교롭게도 이날은 故김일의 생일이기도 했다.
비록 故김일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은 남아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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