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후 내부 FA 김현수(37)와 박해민(35)을 모두 붙잡겠다고 했지만, 뜻대로 잘 안 되는 분위기다. 김현수와는 이별 가능성이 높고, 박해민과는 이제 본격적인 협상을 갖는다.
지난 9일 FA 시장이 시작된 후 LG는 김현수 에이전트와 만나 협상을 가졌다. 김현수는 2021시즌이 끝나고 4+2년 최대 115억원 FA 계약을 했다. 그런데 +2년 25억원 옵션을 충족하지 못해 FA가 된 김현수는 2년 보다 더 긴 계약 기간을 원한다.
올 시즌 도중 김현수 에이전트가 LG에 옵션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옵션을 실행하는 방향으로 제안한 사실이 알려졌다. 김현수가 시즌 후반 타격 성적이 반등하고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FA가 되자 김현수측의 요구는 달라졌다.



차명석 LG 단장이 “그 때 2년에 옵션대로 하자 요구했으면, 지금도 옵션으로 하자고 하면 해야 되는거 아닌가”라고 아쉬워했다. LG는 김현수측에 2+1년 30억원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명석 단장의 협상 공개로 에이전트를 사이에 두고 LG와 김현수의 관계가 약간 서먹해졌다. 김현수를 향한 LG팬들의 여론이 좋지 않다. 김현수는 두산 등 다른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두산의 제시안이 LG 보다 더 많은 금액으로 알려졌다. 김현수가 LG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G는 박해민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박해민은 국가대표로 뽑혀 체코, 일본과 평가전을 치르느라 FA 협상을 잠시 미뤄놨다. 17일 일본에서 귀국한 박해민은 18일 차명석 단장을 만날 예정이다.
박해민은 올 시즌 144경기 전 경기 출장해 타율 2할7푼6리(442타수 122안타) 3홈런 43타점 80득점 49도루 OPS .725를 기록했다. 통산 타율 2할8푼~2할9푼을 유지했는데, 최근 2년간은 타율이 2할6푼3리-2할7푼6리로 떨어졌다.
그러나 2018년 이후 7년 만에 도루 1위에 오르며 통산 5번째 도루 타이틀을 수상했다. 폭넓은 외야 수비는 리그 톱클래스다. 공수주 종합적인 기여도를 보면, 김현수 보다 박해민이 조금 더 LG에 필요 전력으로 볼 수도 있다.

박해민도 경쟁이 붙었다. 차명석 단장은 최근 “박해민에게 타팀의 오퍼가 있다고 들었다. 생각지도 못한 팀이 오퍼를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팀으로 알려졌다.
차 단장은 "둘 중 한 명을 놓치면 자금에 여유가 생기니까, 다른 선수가 반사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만약 김현수가 LG를 떠난다면, 박해민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박해민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마치고 “나는 에이전트가 없고, 일본에 있는데 여러가지 설이 난무하더라. 내가 한국에 돌아가면 협상의 속도가 붙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