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KBS 사장이 수신료 통합 징수 후 첫 대하 사극이 되는 ‘문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18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더세인트에서 KBS2 새 대하드라마 ‘문무(文武)’(극본 김리헌 홍진이, 연출 김영조 구성준, 제작 키이스트 몬스터 유니온)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문무’는 약소국 신라가 강대국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당나라까지 넘어선 끝에 마침내 삼한을 하나로 묶은 위대한 통합의 서사를 그린다. ‘태종 이방원’, ‘고려거란전쟁’에 이어 시청자들과 만나는 대하드라마이며, ‘99억의 여자’를 비롯해 ‘화랑’, ‘장영실’, ‘징비록’ 등을 연출한 김영조 감독과 2021년 KBS 극본 공모 미니시리즈 부문에 당선된 김리헌 작가가 손잡고 삼국시대 단 하나의 승리를 향해 모든 것을 건 지도자들의 처절하고 고독한 서사시를 담은 드라마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장범 KBS 사장은 “여의도에서 오는 동안 감개무량했다. 대하사극, KBS 입장에서는 하나의 프로그램이 아닌 공적 책무 중 하나다. 수신료 통합 징수 법안이 통과됐고 이번달부터 시행됐기에 가능했다. 지난 정부에서 수신료가 분리되면서 1000억원 가까운 적자에 시달렸다. 4월에 KBS인들이 모두 힘을 합쳐 밀어냈고, 여러 단체에서 도움을 주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사장은 “수신료를 다시 통합 징수하게 되면서 재정적으로 효과가 있다.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해야 하나 고민했다. 먼저 시청자 분들에게 알려드리는 건 '문무'와 같은 대하 사극의 제작이다. 경주 APEC은 KBS가 주관방송사였다. 경주를 방문했는데 그때 경북도민의 날이 '문무'에서 소재로 다루게 될 전쟁 중의 하나인 매소성 전투를 기념하는 날이더라. 교과서에 단 한줄, 짧게 지나가는 오래 전 역사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실제로 지금도 경북도민의 날로 잊혀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문무'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무'는 고구려, 신라, 백제를 통합하고 그 과정에서 외세의 침략을 물리친 우리 민족의 역사적 전환점을 다룬 작품이다. 국내로는 분단된 국가이고, 삼국이 통일해서 하나의 나라를 만들고 평화의 시대를 열었다는 의미도 있다. 대한민국만 하더라도 지역 갈등, 정치 갈등, 젠더 갈등, 빈부 갈등 등 많이 갈라져 있다. 공채 기자로 입사했을 때를 돌아보면 그때보다 사회적 갈등이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고 생각한다. 그 시점에서 공영방송에서 통합의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장범 사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번영의 기틀을 마련했듯이 통합의 중요성을 대하 사극을 통해 시청자 분들에게 공유하고자 한다. 제작사 대표님과 이야기를 했는데 몽골에서 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많은 장면을 촬영하게 되는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안전하고 무사히 촬영 마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장범 사장은 “대하 사극을 계기로 2026년, 수신료 통합 징수의 효과가 나타나게 되면 고품격 다큐멘터리 등 시청자를 위한 서비스를 아끼지 않겠다. 이번 '문무'에서 많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AI를 활용한 새로운 기법이 적용되는데, 2025년 KBS의 AI 원년을 선포한 바 있다. 그 성과가 '문무'에서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BS2 새 대하드라마 ‘문무(文武)’는 오는 2026년 방송 예정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