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 촬영 시작도 안 했는데…이례적 '제작보고회' 연 이유 [현장의 재구성]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11.18 17: 04

아직 촬영을 시작도 하지 않은 ‘문무’가 제작보고회를 연 이유는 무엇일까. 드라마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제작보고회를 열고 취재진 앞에 선 ‘문무’는 수신료 통합 징수를 강조하며 시청자들에게 고품격 대하드라마를 선사하겠다고 자신했다.
18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더세인트에서 KBS2 새 대하드라마 ‘문무(文武)’(극본 김리헌 홍진이, 연출 김영조 구성준, 제작 키이스트 몬스터 유니온)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영조 감독과 배우 이현욱, 장혁, 김강우, 정웅인, 조성하 등이 참석했다.
드라마로는 이례적인 ‘제작보고회’였다. 일반적으로는 ‘제작발표회’를 열고 공개를 앞둔 작픔을 소개하는 과정이 있지만, ‘문무’는 아직 촬영을 시작하지도 않은 시점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날 행사에서는 트레일러가 공개됐고, 해당 트레일러에는 ‘문무’에 사용될 AI, CG 기술들을 비롯해 배우들의 각오를 담은 짧은 인터뷰 내용이 담길 뿐이었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진행된 KBS 2TV 대하드라마 '문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문무'는 약소국 신라가 강대국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당나라까지 넘어선 끝에 마침내 삼한을 하나로 묶은 위대한 통합의 서사를 그린다.배우 정웅인, 김강우, 김영조 감독, 이현욱, 장혁, 조성하가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5.11.18 /sunday@osen.co.kr

‘문무’는 약소국 신라가 강대국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당나라까지 넘어선 끝에 마침내 삼한을 하나로 묶은 위대한 통합의 서사를 그린다. ‘대명’, ‘풍운’, ‘개국’, ‘독립문’, ‘새벽’, ‘노다지’, ‘이화’, ‘토지’, ‘역사는 흐른다’, ‘여명의 그날’, ‘왕도’,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 ‘삼국기’, ‘먼동’, ‘김구’, ‘찬란한 여명’, ‘용의 눈물’, ‘왕과 비’, ‘태조 왕건’, ‘제국의 아침’, ‘무인시대’, ‘불멸의 이순신’, ‘대조영’, ‘대왕 세종’, ‘천추태후’, ‘근초고왕’, ‘광개토태왕’, ‘대왕의 꿈’, ‘정도전’, ‘징비록’, ‘장영실’, ‘고려거란전쟁’ 등에 이어 KBS의 35번째 대하 사극이 된다.
아직 촬영을 시작하지 않은 ‘문무’는 몽골 로케이션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제작보고회를 열고도 약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촬영을 거친 뒤 2026년 하반기에나 시청자들과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작보고회를 연 이유는 무엇일까.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진행된 KBS 2TV 대하드라마 '문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문무'는 약소국 신라가 강대국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당나라까지 넘어선 끝에 마침내 삼한을 하나로 묶은 위대한 통합의 서사를 그린다.박장범 KBS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1.18 /sunday@osen.co.kr
이날 자리에는 박장범 KBS 사장이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박장범 사장은 ‘문무’가 수신료 통합 징수 후 첫 대하사극이라는 점과 지난해 공사창립 52주년을 맞아 AI 방송 원년을 선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정부에서 수신료가 분리되면서 1000억 원 가까운 적자에 시달렸다. KBS 통합징수 법안의 통과를 이뤄냈고, 그 과정에서 함께 일한 단체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수신료를 통합 징수하면서 재정적으로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시청자에게 어떤 서비스를 할지 고민했다. 가장 먼저 대하 사극 ‘문무’의 제작이다. KBS는 APEC 주관사로 정상들이 만나는 모습을 전세계에 송출했다. 경주를 몇 차례 방문하면서 경북 도민의 날이 매소성 전투를 기념하는 날이라는 걸 알았다. 교과서에 짧게 지나가는 우리의 역사를 지금도 경북도민의 날로 기리는 걸 보면서 우리가 대하사극 ‘문무’를 하기로 잘한 것 같다.”
“수신료 통합징수 효과가 나타나면 고품격 다큐멘터리 등 시청자들을 위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아끼지 않겠다. 수신료는 여러분이 주시는 재원이다. 아끼고 잘 사용하겠다. 그 노력이 대하사극에서 표출될 것이다. 그리고 AI를 기술한 새로운 기법이 대하사극에 적용된다. 2026년, KBS의 AI 원년으로 선포했다. 기술적으로 준비했고, 그 성과가 대하사극의 멋진 장면으로 나타날 거다. 비용을 줄이면서 수신료를 아끼고 잘 사용하겠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는 만큼 명성에 걸맞게 ‘문무’ 최선을 다해 제작하겠다.”
2023년 7월 수신료 분리 징수 이후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방송법 개정안이 2025년 10월 23일부터 시행되어 통합징수 근거가 마련됐다. 수신료 분리 징수로 재정적으로 타격을 입었던 KBS는 수신료 통합 징수로 전환되면서 숨통을 틑일 수 있게 됐고, ‘문무’를 비롯한 대하 사극과 고품격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시청자들에게 답하겠다는 태도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진행된 KBS 2TV 대하드라마 '문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문무'는 약소국 신라가 강대국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당나라까지 넘어선 끝에 마침내 삼한을 하나로 묶은 위대한 통합의 서사를 그린다.박장범 KBS 사장을 비롯한 배우 정웅인, 김강우, 이현욱, 장혁, 조성하가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5.11.18 /sunday@osen.co.kr
연출을 맡은 김영조 감독 또한 수신료 통합 징수로 인한 재정 확보로 ‘문무’에 더 힘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트웰브’, ‘은수 좋은 날’ 등을 토일드라마에 배치하면서 변화를 줬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고, 제작비 관련한 이슈가 불거지면서 움츠러들 수 있었지만 대하 사극, 수신료 통합 징수라는 명분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국회 도서관을 계속 다니면서 책을 보면서 연구하고 있다. 연출이 다 알고 있고, 내가 몰라서 왜곡된 것을 전할까봐 노력하고 있다. 작가님 뿐만 아니라 자문 교수단도 구축이 되어 있어 역사 왜곡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승리의 기쁨을 전하고자 중국을 나쁘게 그리거나 하지도 않겠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나라에서는 하지 못하는 것들을 몽골에서는 할 수 있어 더 멋진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답사 때 몽골 문화부장관이 지원을 약속했다. 몽골에서 촬영한 게 유리한 지점도 있었다. 제작비 관련해서는 제작비는 수신료가 통합 징수가 되면서 제작비가 늘었다. 회당 제작비가 늘었는데, 충분히 국민들에게 돌려드려야 한다는 사명감도 든다. 풍족한 건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보도록 하겠다.”
“매소성 전투, 기벌포 전투 등 ‘문무’에서 주요 전쟁으로 삼고 있는 게 몇 가지가 있다. 온 힘을 다해 집중할 계획이며, AI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술 발전도 따라가야 하고 제작비 문제도 있다. 하지만 내부 스태프들의 눈이 높기에 철저한 검증과 실사 기반 AI로 더 실감나는 전투 장면을 전달드리고자 한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진행된 KBS 2TV 대하드라마 '문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문무'는 약소국 신라가 강대국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당나라까지 넘어선 끝에 마침내 삼한을 하나로 묶은 위대한 통합의 서사를 그린다.배우 정웅인, 김강우, 이현욱, 장혁, 조성하가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5.11.18 /sunday@osen.co.kr
‘문무’ 제작보고회는 수신료 통합징수 법안이 통과되어 실질적으로 시작되는 달에 진행됐다. 다시 재정적으로 숨통을 트일 수 있게 된 상황에서 ‘공적 책무’라고 밝힌 ‘문무’의 제작보고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올바른 수신료 사용과 수신료의 가치를 보여주고자 한 KBS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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