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죽였다’ 전소니, 쌍방 구원→대립까지..관계의 미학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11.18 18: 27

전소니의 정교한 연기 변주가 ‘당신이 죽였다’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가 꾸준한 입소문을 타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주고 있다. ‘당신이 죽였다’는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서스펜스로, 극 중 전소니는 백화점 명품관 VIP 전담팀에서 일하는 ‘은수’로 분했다. 
전소니는 은수를 둘러싼 인물들 간의 관계를 치밀하게 직조하며 ‘당신이 죽였다’를 한층 쫀쫀하게 만들었다. 그의 연기 변주가 만들어낸 관계의 미학은 그야말로 핵심 관전 포인트로 작용했다. 

# 은수-희수, 쌍방 구원의 관계 
희수(이유미 분)를 향한 은수의 단단한 감정선은 깊은 여운을 더했다. 은수는 하나 뿐인 단짝, 희수가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직접 행동하고 맞서 싸운다. 전소니는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은수의 강단 있는 모습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극적으로 그려냈고, 결국 희수를 통해 자신의 트라우마도 극복해가는 은수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 쌍방 구원 서사를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 은수-소백, 비즈니스 관계에서 믿음의 관계로
평범하지 않은 비즈니스 관계로 만났지만, 악연이 아닌 인연으로 끝까지 함께 하게 된 소백(이무생 분)과의 관계도 흥미롭다. 전소니는 은수와 희수를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 소백의 조건 없는 지지 속에서 더욱 강인해지는 은수의 성장을 묵직하게 표현했다. 차차 소백을 믿고 의지하게 되는 모습과 그의 앞에서는 환하게 웃기도 하며 평범하게 행복을 느끼는 모습은 ‘당신이 죽였다’에 온기를 불어넣기도. 
# 은수-진표, 두려움과 공포의 권력관계
반면, 희수의 남편이자 폭력을 일삼는 진표(장승조 분)와의 관계는 극명하게 다른 결을 띤다. 전소니는 진표를 향한 두려움과 긴장감을 미세하게 흔들리는 표정과 눈빛, 호흡으로 묘사하며 몰입감을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희수의 비밀을 알게 된 이후 어쩔 수 없는 공포감에 휩싸이지만 결국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낸 은수의 변화를 치밀하게 풀어낸 설득력 있는 연기력이 돋보였다.
# 은수-진영, 팽팽한 대립 관계
진표의 동생 진영(이호정 분)과의 관계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자신의 이익이 우선인 진영과 팽팽하게 대립하는 은수는 본인만의 방식으로 꿋꿋하게 그에게 맞서는 것은 물론, 진영이 자신을 자극하는 순간에도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보여준다. 은수의 이성적이고 단호한 내면을 전소니는 섬세한 완급 조절로 구현하며 인물에 입체감을 더했다. 
이렇듯 전소니는 주요한 네 인물 간의 복잡한 관계를 각기 다른 감정의 결로 조율하며 폭넓은 감정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에너지와 감정의 무게를 디테일하게 조절했기에, 은수가 서사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으며 극의 전개를 이끌 수 있었다. 다양한 연기 변주로 ‘당신이 죽였다’의 흥미와 완성도를 견인한 전소니. 전소니를 향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한편, 전소니의 열띤 활약이 돋보이는 ‘당신이 죽였다’는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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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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