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8자리가 바뀌었다. 홍명보호가 손흥민(33, LAFC)과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만 남겨두는 변화를 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11월 A매치 두 번째 친선경기에서 '아프리카 강호' 가나와 맞붙는다.
2025년의 끝을 장식할 경기다. 내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은 가나전 결과와 상관없이 사실상 월드컵 포트 2가 확정된 상태다.


이제 처음으로 A매치 2연전을 연승으로 장식하려 하는 홍명보호다. 한국은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선 볼리비아를 상대로 전반에 고전했지만, 후반전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 선제골과 조규성의 복귀포로 2-0 승리를 거뒀다.
여기서 가나까지 꺾는다면 A매치 3연승을 달리게 된다. 한국은 지난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에 0-5로 대패했지만, 직후 파라과이를 2-0으로 잡아내며 충격을 씻어냈다. 여기에 볼리비아와 가나까지 차례로 물리친다면 좋은 흐름으로 '월드컵의 해'를 맞이할 수 있다.


경기를 앞두고 홍명보호의 출전 명단이 공개됐다. 오현규와 손흥민, 권혁규, 옌스 카스트로프, 이강인, 박진섭, 설영우, 조유민, 이태석, 김민재, 송범근이 선발로 나선다. 벤치에는 김승규, 조현우, 이명재, 이한범, 김문환, 김태현, 배준호, 원두재, 서민우, 이재성, 황희찬, 엄지성, 김진규, 양민혁, 조규성이 앉는다.
중앙 수비수가 3명인 만큼 다시 한번 스리백 전술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선 오랜만에 포백을 사용했지만, 다시 센터백 3명을 꺼내 든 모습이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킨다. 그는 약 2022년 7월 홍콩전에서 데뷔한 뒤로 약 3년 만에A매치 두 번째 경기를 소화하게 됐다.
예고했던 대로 오현규가 최전방에 배치된 가운데 손흥민과 호흡을 맞춘다. 둘은 9월 멕시코전에서도 후반 들어 호흡을 맞추며 골을 합작해낸 바 있다.
지난 볼리비아전에서 598일 만에 A매치 득점포를 터트렸던 조규성은 이번에도 벤치에서 출발한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나를 상대로 헤더 멀티골을 뽑아낸 좋은 기억이 있는 만큼 후반전 교체로 활약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눈에 띄는 건 카스트로프의 선발 출격이다. 그는 독일과 한국 혼혈 선수다. 그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 국적자로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났지만, 독일 축구협회(DFB)를 대신해 한국 축구협회(KFA)를 택하며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9월 미국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A매치에 데뷔했고, 멕시코를 상대로는 선발 출전해 45분을 뛰기도 했다. 이제 완전한 태극전사가 된 것. 외국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가 A대표팀에 승선한 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다.
하지만 카스트로프는 멕시코전 이후로 한 번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10월 A매치 브라질전에선 교체 출전으로 45분을 소화했고, 파라과이전에선 1분도 뛰지 못했다. 볼리비아와 경기에서도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40분 투입돼 약 5분간 피치를 누빈 게 전부였다.
이번 경기가 중요한 이유다. 카스트로프가 핵심 선수들을 잃은 가나를 상대로도 눈도장을 찍지 못한다면 대표팀 경쟁이 더욱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그가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수비형 미드필더 권혁규와 얼마나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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