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무실점 승리 후 가벼운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1월 A매치 두 번째 친선경기에서 '아프리카 강호' 가나를 상대로 1-0 승리했다. 후반 18분 이강인의 크로스에 이은 이태석의 헤더 A매치 데뷔골이 그대로 승부를 갈랐다.
내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한국은 지난 14일 볼리비아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데 이어 가나까지 잡아내면서 사상 최초로 월드컵 포트 2를 확정하게 됐다.


이로써 대표팀은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뒤 처음으로 A매치 2연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선 볼리비아를 상대로 전반에 고전했지만, 후반전 손흥민(LAFC)의 환상적인 프리킥 선제골과 조규성의 복귀포로 2-0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가나전 승리로 A매치 3연승을 완성했다. 홍명보호는 '부상 병동' 가나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김민재-박진섭-조유민으로 이뤄진 스리백을 중심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오프사이드로 가나의 득점이 두 차례 취소되기도 했다. 그 덕분에 브라질전(0-5) 이후 3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김민재의 역할이 컸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도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최후방을 지켰다. 이번 11월 A매치 2연전에서 1분도 쉬지 않고 모두 뛴 선수는 김민재가 유일하다.
이날 김민재는 넓은 커버 범위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수비를 펼쳤다. 경기 초반 불안한 장면도 있긴 했지만, 전반에만 5차례 가로채기를 성공하며 가나 공격의 맥을 끊었다. 이태석이 오버래핑한 뒷공간도 잘 메웠고, 후방 빌드업에도 기여했다.
후반전 손흥민이 교체로 물러나자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김민재. 그는 박진섭이 빠지고 김태현이 투입된 뒤에는 스리백의 중앙으로 자리를 옮겨 활약을 이어갔다. 올 시즌엔 소속팀 바이에른에서 3옵션 센터백으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나서인지 더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다만 경기 후 김민재는 믹스트존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어지럼증을 느끼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수 차례 머리로 공을 걷어내고, 상대 선수 발과 충돌하기까지 한 여파다. 다행히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쉽게도 2025년 마지막 A매치를 치른 김민재의 소감을 들어볼 순 없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