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상징하는 ‘베스트 일레븐’이 다시 한 번 조명됐다.
매드 풋볼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부터 2002 한·일 월드컵까지 각 대회별 최고의 11인을 다시 정리하며 시대별 흐름을 되짚었다. 시대가 달라도 일부 이름은 변함없이 축구사에 각인되어 있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우승 흐름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디 마리아, 엔조 페르난데스, 로메로 등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고, 결승전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음바페도 당연히 이름을 올렸다. 모드리치·그리즈만 같은 유럽 정상급 미드필더진이 선정되며 대회 최고의 퍼포먼스를 다시 확인시켰다.


2018 러시아월드컵 역시 비슷한 패턴이었다. 우승국 프랑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고, 음바페·포그바·바란·파바르 등 우승 멤버를 중심으로 베스트 일레븐이 꾸려졌다. 케인·호날두·그리즈만 같은 세계적 스트라이커들이 함께 이름을 올리며 당시의 공격 농도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보여준다.


2014 브라질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을 지나 2002 한·일월드컵까지 이어지면 분위기는 또 달라진다. 2002년 대회의 경우 브라질이 우승을 차지한 대회답게 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지뉴·카푸·카를로스 등이 만족스럽게 베스트 일레븐을 채웠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한국 축구 팬들에게 가장 강렬한 이름은 단연 홍명보 감독이다.
홍명보 감독은 2002년 당시 주장으로 한국의 수비 라인을 이끌며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흔들림 없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폴란드전과 포르투갈전 무실점 경기, 이탈리아전·스페인전까지 이어지는 ‘히어로의 과정’이 모두 그의 발끝과 머리, 그리고 리더십 위에서 완성됐다.
특히 스페인전 승부차기에서 정확하게 성공시키며 한국의 4강 신화를 마무리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비록 독일에 막혀 결승행은 좌절됐지만 한국 축구사가 새로 쓰이던 순간마다 홍명보 감독의 이름은 중심에 위치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