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적 우세' 못 살린 맨유, 홈에서 13년 만에 에버튼에 0-1 패배...리그 10위까지 추락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1.25 07: 20

수적 우위도, 홈의 분위기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살리지 못했다. '13년 만의 악몽'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되살아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에버튼에 0-1로 패했다. 상대 선수 간 충돌로 이른 시간 11대10 상황을 맞았음에도 실속 없는 마무리로 자멸했고, 5경기 무패가 끊기며 승점 18점, 리그 10위로 미끄러졌다. 반면 에버튼은 승점 3점을 더하면서 리그 11위(승점 18점)에 올라섰다.
맨유는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조슈아 지르크지가 리그 첫 선발로 최전방에 섰고, 그 뒤를 브라이언 음뵈모-아마드 디알로가 받쳤다. 파트리크 도르구-브루노 페르난데스-카세미루-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중원을 구성했으며 후방은 루크 쇼-마테이스 더 리흐트-레니 요로의 쓰리백이었다. 골문은 센느 라멘스가 지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버튼은 4-2-3-1 전형으로 맞섰다. 티에르노 바리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잭 그릴리시-키어런 듀스버리홀-일리만 은디아예가 그 아래에 배치됐고 이드리사 게예-제임스 가너가 중원에서 버텼다. 비탈리 미콜렌코-마이클 킨-제임스 타코우스키-시무스 콜먼이 포백을 꾸렸고 장갑은 조던 픽포드가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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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적 열세에도 먼저 날카롭게 찌른 쪽은 에버튼이었다. 전반 29분 듀스버리홀이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공을 잡고 수비를 탈압박한 뒤 감아 찬 슈팅이 골문 상단을 정확히 갈랐다. 라멘스도 손 쓸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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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막판 페르난데스의 과감한 중거리포마저 픽포드의 손끝에 걸리면서 맨유는 답답한 0-1로 하프타임을 맞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맨유가 승부수를 던졌다. 마즈라위를 빼고 마운트를 투입하며 템포를 끌어올렸고, 이후 카세미루와 도르구 대신 코비 마이누, 디오고 달롯을 넣으며 공격적인 변화를 이어갔다.
후반 17분 음뵈모의 슈팅, 이어진 마운트의 재차 시도 모두 빗나갔다. 후반 25분 마운트의 컷백을 브루노가 바로 때린 슈팅도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다.
골키퍼 픽포드는 이날 경기의 절대 변수였다. 후반 34분 쇼의 크로스를 지르크지가 문전에서 완벽한 헤더로 연결했으나, 픽포드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후반 43분 또다시 지르크지의 헤더를 손끝으로 쳐내더니, 후반 추가시간 더 리흐트의 결정적 논스톱 찬스까지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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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모든 가능성을 두드렸지만, 그 문은 결국 열리지 않았다.
끝내 동점골을 넣지 못한 맨유는 수적 우위를 허무하게 날리며 홈에서 에버튼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에버튼에게 패한 것은 무려 13년 만의 일이다.
반면 에버튼은 콜먼의 부상, 게예의 퇴장, 수적인 열세 등 악재를 모두 견뎌내고 값진 원정 승점을 가져갔다. 승점 2연속 적립과 함께 중위권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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