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에 완패한 토트넘 프랭크, “창의력 부재, 우리도 잘 알고 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1.25 09: 48

{OSEN=이인환 기자] "솔직히 나 부임한지 얼마 안 됐잖아".
지난 24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은 라이벌 아스날에 1-4로 완패했다.
경기 직후, 토트넘 팬들은 유례없는 실망감 속에 현장 반응마저 냉랭했다. 특히 손흥민·해리 케인 등 간판 공격수들의 이적 이후, 토트넘은 공격에서 날카로움을 잃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경기 초반부터 흐름은 아스날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36분 미켈 메리노의 침투 패스를 받은 트로사르가 선제골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불과 5분 뒤, 라이스의 패스를 받은 에제가 수비를 뚫고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1분 팀버르의 크로스에 다시 에제가 마무리 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토트넘은 후반 10분 히샬리송의 만회골로 경기 분위기를 살리려 했지만, 후반 31분 트로사르의 크로스를 에제가 재차 득점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아스날은 17개의 슈팅과 점유율 57%로 토트넘을 압도했고, 토트넘은 고작 3개 슈팅에 기대득점(xG)도 0.07에 그치며 공격력 부재가 두드러졌다.​
경기 후 프랭크 감독은 경기력 저하와 창의력 문제에 대해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우리 최대 라이벌인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90분 내내 우리가 경쟁력이 있다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확신했지만, 단 한 번도 수준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프랭크 감독은 “여기서 공격적으로, 높은 압박을 시도하며 몇 번 기회를 잡으려 했지만, 그 부분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며 “경기를 밀리고 수동적으로 끌려갔다”고 고개를 떨궜다.
이어 “기회를 잡아도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인정하기 힘들지만, 우리는 4개월 차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창의력 부재와 관련해서는 “우리도 걱정하고 있다. 충분히 공을 따내지 못했고, 공을 만들지도 못했다. 개인적으로 창의성이 매우 낮았던 건 인지하고 있으며, 오늘 이것을 더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팬들의 우려와 비판에 대해 프랭크 감독은 “창의력이나 합을 맞추는 부분에 대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오늘 같은 경기에서 아스날이 좋은 위치에서 공을 따냈다. 마무리 패스를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자기 진단을 내놓았다.
프랭크 감독은“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충분히 공을 따내지 못했고, 그로부터 공격을 만들지도 못했다. 충분한 창의성이 발휘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진단하면서 “시티와 PSG 등 상위권 팀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가 보여줄 경쟁력을 기대했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했다.
팬들은 경기 종료 후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팀의 위기를 지적했고, 스포츠 매체도 이번 경기를 ‘토트넘의 창의력이 완전히 무너진 경기’로 평가했다.​
아스날은 이번 승리로 선두 자리를 더욱 굳힐 뿐만 아니라, 팀 전력의 완성도를 재확인했다. 반면 토트넘은 다음 경기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하며, 침체된 흐름을 반전시킬 해결책을 찾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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