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그야말로 경기장을 혼자 흔들었다. 시작 휘슬이 울린 지 7분도 되지 않아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결국 4골을 몰아치며 레알 마드리드를 패배 위기에서 끌어올렸다.
음바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피레아스의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원정 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레알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라리가에서 이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음바페는 이날 경기로 UCL에서도 5경기 9골에 도달하며 대회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공식전 18경기에서 22골. 기계적인 꾸준함을 보여주던 음바페는 이날 무대에서 순식간에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전반 22분 첫 번째 골을 시작으로 24분, 29분까지 7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셋을 몰아쳤다. UEFA 공식 기록에 따르면 세 골 사이 간격은 6분 42초. 이는 UCL 역대 두 번째로 빠른 해트트릭이다. 역대 최단 기록은 모하메드 살라가 2022년 레인저스전에서 남긴 6분 12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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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해트트릭은 이번 시즌 UCL에서만 두 번째, 통산 5번째 기록이다. UCL 통산 해트트릭 순위에서도 음바페는 단독 4위로 뛰어올랐다. 한 시즌 최다 해트트릭 부문에서도 2위에 오른 만큼, 2015-2016시즌 호날두가 남긴 ‘3회’ 기록 경신도 충분히 시야에 들어왔다.
경기는 초반부터 혼돈이었다. 레알은 전반 8분 올림피아코스의 시키뉴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흐름은 곧 음바페의 폭발과 함께 뒤바뀌었다. 순식간에 들어간 세 골로 레알은 경기 주도권을 완벽히 되찾았고, 홈 팬들의 열기도 순식간에 침묵으로 바뀌었다.
후반 들어 메디 타레미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음바페는 후반 15분 특유의 침착함으로 네 번째 골을 꽂아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레알은 후반 36분 한 골을 더 허용했으나, 결국 승점 3을 지켜냈다. 어려운 경기 흐름 속에서도 음바페는 팀을 홀로 끌어가는 ‘절대 에이스’의 면모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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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는 이날 경기로 다시 한 번 자신이 왜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인지를 입증했다. 속도, 위치 선정, 마무리 능력까지 모든 요소가 압도적이었다. 그리고 이날 4골은 단순한 개인 기록을 넘어 레알의 흐름을 되살리는 결정적 카드가 됐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