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주니 만만해 보여?' SON 우승 장면 '도박' 홍보에 이용해 논란... 英 "손흥민 영상 내려라"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1.27 10: 56

 손흥민(33, LAFC)을 활용한 게시물로 영국 도박업체 ‘미드나이트’가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광고표준위원회(ASA)는 23일(한국시간) "미드나이트가 X(구 트위터)에 올린 손흥민 관련 게시물이 청소년 보호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미드나이트는 지난 9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등장시킨 게시물로도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제보는 브리스톨 대학교 도박 피해 연구팀에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제가 된 게시물은 5월 23일 올라왔다. 영상 속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 때 들어 올린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고 있었다. 화면에는 “30펜스, 8폴드 아카 베팅으로, 8.10파운드를 따낸 뒤 형이 이렇게 행동하기 시작한다”라는 문구가 붙었다.
미드나이트는 게시물이 편집 콘텐츠일 뿐 도박 서비스 이용을 유도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ASA는 이를 도박 선도 광고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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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는 “이 게시물은 토트넘이 맨체스터를 1-0으로 제압한 유로파리그 결승 직후 업로드됐다. 매우 큰 주목을 받은 경기였다. 게시물에는 아카 베팅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있었다. 베팅으로 돈을 따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명확히 도박 홍보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ASA는 X의 미성년자 보호 시스템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용자가 회원가입 시 나이를 직접 입력하는 방식이라 거짓으로 쉽게 가입해 이런 영상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오프콤 연구에 따르면 SNS 계정을 가진 8세에서 17세 이용자 중 32%가 실제보다 높은 나이로 등록돼 있었다.
ASA는 “해당 형식의 광고는 다시 게시돼서는 안 된다”라고 명령하며 미드나이트에 “18세 미만에게 강한 호소력을 지닌 인물을 광고에 활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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