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인간승리 봤나’ 고깃집 알바→롯데 입단→독립리그 신화 우뚝, “1년 전 찬형아, 고생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12.09 07: 11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독립리그 성공 신화를 쓴 박찬형은 왜 1년 전 하루 8시간 동안 고깃집 알바를 해야 했을까. 
박찬형은 지난 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5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수상했다.
한국프로야구 OB 모임 일구회는 “박찬형은 고교 졸업 후 야구를 떠났다가 프로 응원단 북 연주자, ‘불꽃야구단’ 배팅볼 투수 등 힘든 환경 속에서도 프로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열악한 조건에서도 꾸준한 자세와 불굴의 의지로 훈련을 이어왔고, 마침내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 정식 입단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평가했다. 

8일 오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25 일구상 시상식’이 열렸다.이번 일구상은 최고투수상 삼성 원태인, 최고타자상 키움 송성문, 신인왕으로 KT 안현민 등을 선정했다.롯데 박찬형이 의지노력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08 / dreamer@osen.co.kr

수상 후 만난 박찬형은 “처음 상을 받아본다. 야구하는 거보다 더 떨리고, 나도 모르게 시간이 지나갔다”라고 웃으며 “올 한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야구를 했지만, 만족스럽진 않았다. 수비에서 실수가 많아서 그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라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일단 KT 위즈전 끝내기 악송구를 잊지 못한다. 잘한 경기도 KT전이었는데 10회 동점홈런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고 답했다.
배재고 출신의 박찬형은 우여곡절 끝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미지명 이후 연천 미라클, 화성 코리요 등 독립리그에서 프로의 꿈을 키운 그는 야구 예능프로그램 ‘불꽃야구’ 트라이아웃 합격을 거쳐 작년 5월 롯데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박찬형은 6월 18일 1군 데뷔의 꿈을 이룬 뒤 48경기 타율 3할4푼1리 3홈런 19타점 21득점 OPS .923의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독립리그 성공 신화를 썼다. 
롯데 자이언츠 박찬형 022 2025.09.25 / foto0307@osen.co.kr
작년 이맘때 자신이 1년 뒤 시상식의 주인공이 될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박찬형은 “작년에는 알바를 하면서 비시즌을 준비했다. 아침에 운동하고 오후 4시쯤 고깃집 알바를 가는 스케줄이었다. 알바는 밤 10시까지 하루 8시간씩 했다. 힘들었지만, 해야 되는 일이라 했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렇기에 이날 받은 의지노력상이 더욱 뜻 깊게 다가온다. 박찬형은 “이 상은 나한테 주는 게 아니고, 지금 나보다 더 힘들게 야구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은데 그 선수들을 대신해서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찬형 017 2025.08.28 / foto0307@osen.co.kr
박찬형의 내년 목표는 프로 생활을 통해 발견된 약점을 보완해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이제는 알바 없이 온전히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기에 내년을 향한 기대가 크다. 
박찬형은 “확실히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다 보니 준비를 더 잘하게 된다. 더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고, 다른 체력 소모가 없다 보니 정말 온전히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라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력을 키울 생각이다. 유연성, 가동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훈련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박찬형에게 끝으로 1년 전 자신에게 한마디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박찬형은 “그냥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8일 오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25 일구상 시상식’이 열렸다.이번 일구상은 최고투수상 삼성 원태인, 최고타자상 키움 송성문, 신인왕으로 KT 안현민 등을 선정했다.롯데 박찬형이 의지노력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5.12.08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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