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서 진짜 복덩이를 데려왔네…팔꿈치 수술→상무 전역, 왜 10승 확신하나 “더 이상 통증 없어, 자신감 되찾았다” [오!쎈 질롱]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02.11 07: 42

팔꿈치도 허리도 더 이상 아프지 않다. 감독으로부터 스프링캠프에서 공이 가장 좋다는 칭찬까지 들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려온 우완 파이어볼러가 군에서 돌아와 10승 영광을 재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배제성(30)은 KT 위즈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공이 좋은 투수로 통하고 있다. 맷 사우어-케일럽 보쉴리-고영표-소형준의 뒤를 이을 5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는데 불펜피칭마다 가공할만한 구위를 뽐내며 지난해 11승을 거둔 좌완 오원석을 위협 중이다.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을 보면 배제성이 예쁘고, 오원석을 보면 오원석이 예쁘다. 둘 다 공이 좋아서 누구를 5선발로 써야할지 모르겠다”라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질롱에서 만난 배제성은 “컨디션이 좋다. 날 괴롭히던 통증들도 모두 사라졌다. 그렇다고 오버하려는 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힘이 써진다”라고 웃으며 “밸런스도 좋은 상태다. 겨울 내내 공은 안 던지더라도 피칭센터에 가서 훈련을 했다. 공 잡기 전부터 밸런스가 어느 정도 잡혔고, 이제 마운드 적응만 하면 될 거 같다”라고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KT 위즈 배제성 / backlight@osen.co.kr

직구 최고 구속도 1차 스프링캠프부터 147km가 측정됐다. 배제성은 “처음에 피칭할 때 공이 너무 안 가는 거 같아서 구속을 물어봤다. 140km 정도는 나오냐고 했더니 147km까지 나왔다고 하더라”라며 “그러나 구속은 구속일 뿐이다. 타자들은 스피드가 너무 빨라도 거기에 타이밍을 맞춘다. 145km여도 148km처럼 느끼게 해야 못 친다. 내 공이 강하게 들어가는 거에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성남고 출신 배제성은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2차 9라운드 88순위 지명됐다. 롯데에서 무명생활을 거듭한 그는 2017년 KT로 트레이드 이적해 2019년 28경기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76의 호투 속 KT 창단 첫 토종 10승 투수로 올라섰다. 이후 2020년 10승, 2021년 9승, 2023년 8승을 차례로 거두며 승승장구했고, 2023년 12월 상무로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KT 위즈 제공
2024년 2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배제성은 작년 6월 전역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KT 투수왕국에 힘을 보탰다. 그런데 8월 들어 팔꿈치 통증이 발생하며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13.50의 부침을 겪었고, 2군행 통보와 함께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배제성은 “작년을 돌아보면 1군 복귀전 때만 팔이 안 아프고 그 이후로 계속 통증이 반복됐다. 어떤 날은 아프고 어떤 날은 안 아팠다. 그런 리스크를 스스로가 인지하다 보니 슬라이더가 안 던져지더라. 결국 2군에서 캐치볼도 못하게 돼서 모든 훈련을 중단했다”라며 “그래서 안 아프고 던질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다. 올 시즌 특별한 목표보다 정말 좋은 공으로 한 시즌을 던지고 싶다”라고 전했다. 
상무 시절 수술로 인해 워낙 마음고생이 심했기에 이번 캠프가 더욱 행복한 것도 있다. 배제성은 “군대에서 심리적으로 치이면서 힘든 시간이 많았다. 선수가 아닌 군인으로서의 생활을 누구보다 많이 했다”라며 “이렇게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사소한 것도 감사하게 느껴진다. 좋은 사람들과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상황이다. 내 욕심보다 팀 케미를 생각하며 묵묵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2년 연속 10승을 거뒀을 때와 지금의 몸 상태를 비교하면 어떨까. 배제성은 “2022년 전반기까지 몸이 좋았다. 그 이후로는 제대로 된 투구를 하지 못했다. 허리도 아프고 입대하기 전에 팔꿈치 부상도 당했다. 그래도 느낌은 그 때보다 지금이 더 몸이 좋은 거 같다”라고 분석했다.
KT 위즈 제공
배제성은 올 시즌 5선발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는 상황. 그러나 단 한 번도 5선발이 자신의 자리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대신 오원석과 선의의 경쟁은 반갑다. 배제성은 “(오)원석이가 성격이 정말 좋다. (고)영표 형, (소)형준이와 넷이 너무 잘 지낸다”라며 “그래도 경쟁은 경쟁이다.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런데 또 보직에 너무 집착하는 건 아닌 거 같다. 선수는 나가라면 나가는 것이고, 어느 보직이든 자신이 있다”라고 경쟁에 임하는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갖고 캠프를 치르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그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자신감 있게 임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라며 “좋은 공을 던지는 게 우선이다. 보직에 신경 쓰지 않고 가장 좋은 공을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배제성은 “시즌 시작할 때 이 정도로 좋은 기분, 좋은 컨디션은 정말 오랜만이다. 부상 걱정 없이 몸이 잘 만들어지고 있다”라며 6년 만에 10승 영광 재현을 꿈꿨다.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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