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50억 투자는 실패, 마지막 기회가 왔다…'2년 만에 개막전' 노진혁, 부활의 배수의 진 쳤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03.28 05: 40

이미 과거의 투자를 되돌릴 수 없다. 명백한 투자 실패로 결론이 지어지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만회의 기회마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50억 FA’ 노진혁이 2년 만에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 배수의 진을 치고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KBO는 27일, 오는 28일 KBO리그 개막전에 나설 10개 구단 엔트리를 공개했다. 아시아쿼터 제도의 도입으로 팀당 29명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수 있다.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로드리게스가, 방문팀 한화는 엄상백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노진혁이 6회말 2사 만루 1루수 왼쪽 1타점 내야 안타를 치고 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26.03.21 / foto0307@osen.co.kr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 / foto0307@osen.co.kr

롯데는 투수 13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7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투수진에서는 정현수 홍민기 등 좌완 불펜진이 모두 제외됐다. 대신 신인 박정민과 이준서가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하는 기쁨을 누렸다. 야수진에서도 내야수 이서준이 포함되는 등 총 신인 3명이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롯데를 지탱해야 하는 베테랑들, 김민성(38) 노진혁(37) 박승욱(34)도 내야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현재 롯데 선수단 구성상 등록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들 3명은 당초 구상에서는 모두 없었다.
하지만 대만 타이난 캠프에서 터진 도박 파문으로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 김동혁 등 야수 4명이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시범경기 기간에는 한동희와 박찬형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내야진만 5명의 선수가 빠지면서 뎁스에 구멍이 생겼다.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 / foto0307@osen.co.kr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이들은 내야진 곳곳을 채웠다. 특히 노진혁은 아예 1군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지만 한동희의 내복사근 부상으로 급히 콜업됐고 개막전 엔트리까지 승선했다. 시범경기에서 10경기 타율 2할8푼(25타수 7안타) 4타점 6득점 OPS .859의 성적을 기록했다. 김민성과 함께 플래툰으로 1루수 자리를 책임지면서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시범경기 활약 덕분에 2024년 이후 2년 만에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2022시즌이 끝나고 롯데와 4년 50억원 FA 계약을 맺은 노진혁이다. 2023시즌 초반까지 주전 유격수로 활약을 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점점 전력 외로 밀려났다. FA 3시즌 동안 214경기 출장에 그쳤다. 타율 2할4푼9리(534타수 133안타) 7홈런 69타점 OPS .694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28경기 타율 2할7푼(63타수 17안타) 1홈런 5타점 OPS .730의 기록.
하지만 이제는 팀의 상황상, 노진혁이 활약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또 다른 베테랑 김민성과 상대 투수의 성향에 따른 플래툰 1루수로 나서야 한다. 플랜C 수준의 선수가 이제는 플랜A가 되어야 했다. 김태형 감독과 구단 입장에서는 썩 반가운 상황은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 / foto0307@osen.co.kr
그러나 노진혁 입장에서는 다시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4년 계약 중 첫 3년을 아무런 활약 없이 보냈다. ‘먹튀’의 오명은 피할 수 없었다. 이 50억 투자는 반박할 필요 없이 실패다. 하지만 아직 만회할 기회가 있었다. 노진혁도 이대로 커리어에 얼룩을 남겨서는 안되기에 마지막 시즌, 2군 캠프에서 솔선수범 하면서 성숙한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단 안팎에서 노진혁이 2군 캠프에서도 준비를 충실하게 했다는 얘기가 많았다. 전력 외 취급에도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다시 찾아올 기회를 준비했다. 결국 노진혁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유종의 미, 배수의 진 등 다양한 사자성어가 노진혁의 2026년을 대변한다.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 / foto0307@osen.co.kr
“지금 빠진 선수들이 돌아오면 못 뛸 수도 있다. 하지만 프로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 그래서 지난해 왔을 때 ‘개처럼 뛰겠다’는 말을 했듯이 똑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라면서 “(김)민성이 형이 감독님 머리 아프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는데 저 역시도 그렇다. 그리고 부상 선수가 있고 또 징계로 빠진 선수가 있지만 야구는 계속 해야 한다. 정신줄 놓지 않도록 저를 포함함 고참들이 꽉 잡고 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지는 노진혁이다. 과연 노진혁은 2년 만에 1군에서 맞이하는 시즌, 부활의 날갯짓을 펼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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