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8번으로 이어졌다, 노시환에게 보내는 손아섭의 진심 어린 응원 “도와주지 못하고 와서 마음 아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6.04.15 06: 21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손아섭(38)이 한화 이글스 노시환(26)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손아섭은 지난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2볼넷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 통산 2171경기 타율 3할1푼9리(8209타수 2619안타) 183홈런 1088타점 1402득점 232도루 OPS .842를 기록한 손아섭은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외야수다. KBO리그 역대 최다안타 1위에 올라있다. 

1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SSG는 타케다를, 두산은 최민석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4회초 1사 주자 2루 두산 손아섭이 우중월 투런 홈런을 때린 후 홈을 밟으며 포효하고 있다. 2026.04.14 / rumi@osen.co.kr

하지만 손아섭은 지난 오프시즌 정말 힘든 겨울을 보냈다. 지난 시즌 111경기 타율 2할8푼8리(372타수 107안타) 1홈런 50타점 39득점 OPS .723를 기록한 손아섭은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스프링캠프가 시작할 때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FA 미아가 될 위기에 몰린 손아섭은 지난 2월 5일 한화와 1년 연봉 1억원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계약이 늦어진 탓에 2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고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제대로 출장을 하지 못해 3경기 타율 3할7푼5리(8타수 3안타) 3득점 OPS 1.000을 기록했다. 
1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SSG는 타케다를, 두산은 최민석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4회초 1사 주자 2루 두산 손아섭이 우중월 투런 홈런을 때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6.04.14 / rumi@osen.co.kr
한화에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손아섭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원의 대가로 두산으로 트레이드 됐다. 손아섭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나도 모르게 벌써 네 번째 팀이 됐다. 매번 연락을 받을 때마다 설렌다. 운전을 하면서 계속 생각을 했다. 어떻게 하면 두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욕심은 정말 잘하고 싶다”며 새로운 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에 있을 때 퓨처스리그에서도 경기를 제대로 나서지 못했던 손아섭은 “사실 내가 경기에 못나간 것은 한화만의 시스템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가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 그리고 한화에 좋은 외야수가 많았다. 내가 한화 2군에 있으면서 놀라던 것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한 2군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를 하면 거의 다 이기더라. 뎁스가 어마어마하다. 그렇다보니 경기를 나눠서 뛰어야 했고 내가 계속 뛸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사실 내가 2군에서도 뛰기가 버거웠다. 내 생각은 그렇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까지 등번호 31번을 사용했던 손아섭은 두산에서 등번호 8번을 달기로 결정했다. “번호가 한정적이라서 남은 번호 중에서 골랐다”고 말한 손아섭은 “지금까지 31번만 달았는데 두산에서는 36번을 추천했다. 그런데 완전히 새로운 마음으로 하고 싶어서 거절하고 3 근처에도 안가는 8번을 달았다”고 이야기했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 /OSEN DB
8번은 한화에 있을 때 절친한 후배로 지낸 노시환의 번호이기도 하다. 손아섭은 “아까 (노)시환이 전화가 왔는데 시환이도 8번이다. 한화에서 가장 고마웠던 동생이고 너와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8번을 달았다고 하니까 너무 좋아하더라. 8번이 오뚜기 정신이라고 좋은 의미라고 했다. 그래서 너도 지금 많이 쓰러져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없어도 같이 8번을 달고 일어서자고 농담을 했다”며 웃었다. 
노시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11년 307억원 연장계약을 맺었지만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지난 13일 2군으로 내려갔다. 손아섭은 “원래 오늘 시환이와 저녁 약속을 잡았다. 같이 훈련을 하기 위해 짜놓은 것이 많았다. 그런데 마지막에 선배로서 도와주지 못하고 와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사실 우리나라 최고 몸값 선수인데 내가 이야기 해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한 손아섭은 “시환이는 굉장히 밝고 무한 긍정의 친구다. 그런데 요즘에는 통화할 때 조금 기가 죽어 있는 것 같더라. 그래서 너답지 않다고 얘기도 했다. 오늘 밥 먹으면서 많은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못해서 아쉽다”면서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친구다. 당연히 야구를 하다보면 힘든 시간이 온다. 나도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환이는 우리나라 최고의 3루수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노시환의 반등을 자신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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