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패를 당했다.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한 투수의 난조가 문제였지만, 사사구가 7개에 이를 때까지 상황을 정리하지 못한 벤치의 판단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5-6로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5-0으로 앞서던 한화는 7회 이후 사사구와 폭투로만 실점하며 순식간에 흐름을 내줬고, 끝내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역전을 허용했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5이닝 6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미 5회까지 93구를 던진 문동주는 6회에도 등판했으나 연속 안타를 맞고 김종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종수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면서 문동주의 실점도 불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7회 박상원이 김지찬에게 볼넷,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내주고 이민우와 교체됐다. 이민우도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주자 한화 벤치는 곧바로 교체를 단행했고 정우주가 올라와 류지혁에게 볼넷을 내주고 실점했으나 전병우 병살타, 강민호 중견수 뜬공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8회에는 이상규로 투수가 교체됐으나 이상규가 선두 이성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자마자 바로 이상규를 내렸다. 조동욱이 배턴을 넘겨받았고, 조동욱은 양우현 삼진, 박승규 유격수 뜬공으로 2아웃을 잘 잡고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줬다.

볼넷이 나오자마자 한화 벤치는 또 칼같이 투수를 교체했다. 마무리 김서현이 남은 아웃카운트 4개를 처리하기 위해 등판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디아즈와의 10구 승부 끝 또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을 허용했고, 류지혁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폭투로 2점을 더 헌납하고 전병우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길었던 8회를 끝냈다.
점수는 5-4. 한 점 차 상황에서 마무리를 기용하는 건 당연했다. 그러나 앞선 이닝에서 이미 크게 흔들렸던 김서현은 박세혁 중전안타, 이성규 희생번트 후 대타 김재상에게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어 박승규는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만루가 됐다.
김서현이 결자해지를 하지 않는다면 다른 투수가 만루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등판해야 했다. 한화는 김서현을 믿는 쪽을 택했다. 그리고 김지찬 땅볼로 2아웃, 계속해서 만루. 최형우만 넘으면 경기 끝이었지만, 볼 3개를 내리 던진 뒤 풀카운트로 승부를 끌고 간 김서현은 결국 볼넷을 내주면서 5-5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도 한 번을 더 기다렸다. 하지만 140km/h대로 힘이 빠진 김서현의 직구는 스트라이크존을 전혀 통과하지 못했고, 이해승에게도 볼넷을 헌납하며 5-6 역전까지 이어졌다. 한화는 그제서야 46구를 던진 김서현을 내리고 황준서를 투입했고, 황준서는 류지혁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흐름이 삼성에게 넘어간 뒤였고, 한화는 9회말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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