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5푼 치고, 20홈런 치면 더 좋고"…'로이스터 이후 최초' 톡톡 쏘는 레이예스, 한계도 깨는 장수 외인 되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04.18 06: 20

“이모! 여기 떡볶이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최근 롯데 계열사 탄산음료의 광고모델이 됐다. 경기 후 김밥을 먹다가 목이 메여 사이다로 해소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모! 여기 떡볶이요”라는 레이예스의 한국어는 3년 장수 외국인 선수 다운 정확한 발음이었고 깜짝 표정 연기까지 자연스럽게 해냈다. 아울러 먹방 크리에이터 쯔양과 함께 먹방 컨셉의 광고도 촬영했다. 
롯데 구단에 속한 외국인이 자사 계열사 광고를 찍은 경우는 과거 제리 로이스터 감독 이후 처음이다. 과거 로이스터 감독은 계열 건설사와 카드사 광고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의 암흑기를 끝낸 외국인 감독이고 여전히 부산에서는 여전히 향수를 부르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로이스터 감독과 레이예스가 같은 대우를 받게 된 것이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LG는 치리노스, 롯데는 로드리게스를 선발로 내세웠다.6회초 2사 1루에서 롯데 레이예스가 좌중월 투런 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6.04.16 /sunday@osen.co.kr

롯데칠성 유튜브 화면 캡처
그만큼 레이예스는 롯데 구단이 믿고 또 그룹도 인정하는 얼굴이 됐다. 2024년 처음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 무대에 발을 디뎠다. 2024년 한국 데뷔 시즌에 서건창이 갖고 있던 단일 시즌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했고(202안타)다. 2년 연속 최다안타 타이틀과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비록 홈런과 장타에 대한 아쉬움이 따라다녔지만 컨택 능력과 클러치 능력, 건실한 태도가 모두 상쇄했다. 영입 당시만 하더라도 몸 상태에 대한 의문이 따랐지만 2년 연속 전경기 출장으로 증명했다. 비록 잔부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쉽게 말을 꺼내지 않았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했다. 김태형 감독도, 전준우를 비롯한 동료들도 “아프다는 얘기를 안한다. 레이예스가 안 좋다고 하면 정말 안 좋은 것이다”고 말할 정도다. 롯데 구단이 레이예스를 광고 모델로 추천한 이유이기도 하다.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키움은 와일스, 롯데는 비슬리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6회말 1사 만루에서 롯데 레이예스가 키움 이형종의 좌익수 플라이에 홈으로 송구하고 있다. 2026.04.11 / jpnews@osen.co.kr
장타에 아쉬움이 있었던 레이예스였지만, 올해는 그 아쉬움마저 스스로 지워내고 있다. 아직 16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고 표본은 적지만 타율 3할5푼5리(62타수 22안타)에 5홈런 12타점 OPS 1.083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KT 장성우(6개)에 이어 LG 오스틴, KIA 김도영과 함께 리그 홈런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현재까지는 스스로에 대한 한계를 깨뜨리면서 장타력까지 증명해내고 있다. 
지난 16일 잠실 LG전에서는 1-3으로 뒤진 6회초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접전의 경기를 이끌었다. 이날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잠시 부침의 시기도 있었지만 결국 페이스를 완연하게 끌어올리며 레이예스다운 모습을 되찾으며 타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LG는 치리노스, 롯데는 로드리게스를 선발로 내세웠다.4회초 1사에서 롯데 레이예스가 좌전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6.04.16 /sunday@osen.co.kr
안그래도 답답한 롯데 타선의 흐름에서 레이예스마저 없었으면 답답함은 배가 됐다. 레이예스가 찍은 광고처럼 롯데 타선에 청량감을 안겨주는 존재가 레이예스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6일 경기 홈런을 보면서 “앞쪽 타이밍에서 변화구가 배트에 찍혔다. 안 넘어갈 줄 알았는데 공이 끝에서 힘이 쭉쭉 살아서 가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레이예스가 힘이 없는 타자는 아니다. 장타를 억지로 치려고 하는 스윙은 아닌데 올해는 좀 강하게 치는 것 같더라. 힘이 더 실리긴 하는 것 같다. 홈런도 크게크게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태형 감독은 레이예스에게 장타까지 바라지 않는다. 그냥 지금처럼 컨택에 집중하면서 장타를 쳐주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레이예스에게 장타는 안 바란다. 한 3할5푼 정도를 쳤으면 좋겠다”고 웃으면서 “레이예스는 그 정도 칠 수 있다. 타격 1,2위 오가려면 3할5푼은 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비슬리가, 방문팀 한화는 에르난데스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가 3회말 무사 1루 우월 2점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3.22 / foto0307@osen.co.kr
농담이 섞여있었지만 실제로 레이예스는 3할 5푼대 타율을 기록 중이고 2024년에도 시즌 최종 타율이 3할5푼2리였다. 또한 “그렇게 치면서 홈런도 한 20개 정도 때려주면 더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144경기 기준으로 환산하면 올해 45개의 홈런을 칠 수 있는 페이스다. 물론 이 페이스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래도 롯데가 기대할 수 있는 한계를 레이예스 스스로 넘어서려고 한다. 그 모습에 롯데는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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