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기껏 해봐야 백업이야" ERA 0.00 다저스 특급 불펜이 무시당했다니…쓰지도 않을 커쇼는 왜 데려갔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4.25 04: 41

[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 불펜에서 가장 믿음직한 투수인 알렉스 베시아(30)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 출전 의사를 수차례 전달했지만 거절당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베시아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2년간 미국 대표팀 측에 WBC를 나가고 싶다고 계속 말했다. 팀 USA는 항상 멋지다. 10세, 12세, 15세 이하 대표팀에도 나가고 싶었지만 한 번도 그 수준에 갈 만한 실력이 아니었다. 그저 팀 USA로 뛰고 싶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데뷔한 뒤 트레이드를 통해 2021년부터 다저스에 몸담고 있는 좌완 투수 베시아는 2024년 67경기(66⅓이닝) 5승4패5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 1.76 탈삼진 87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특급 불펜으로 떠올랐다. 

[사진] LA 다저스 알렉스 베시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역동적인 투구폼에서 최상급 수직 무브먼트를 갖춰 구속에 비해 구위가 좋은 베시아는 지난해에도 68경기(59⅔이닝) 4승2패5세이브26홀드 평균자책점 3.07 탈삼진 80개로 활약했다. 갓 태어난 딸이 사망하는 비극 속에 월드시리즈 등판이 좌절됐지만 다저스의 2연패에 큰 공을 세운 핵심 멤버였다. 
WBC 대표팀에 충분히 합류할 만한 성적이었고, 참가 의지도 누구보다 강했다. 그러나 미국 대표팀에선 베시아에게 정식 멤버가 아니라 예비 선수 자리를 제안했다. WBC는 대회 중 투수를 교체할 수 있는 예비 투수 명단(DPP) 규정이 있어 최대 6명의 투수들을 등록할 수 있다. 1라운드를 통과한 팀은 4명까지 교체할 수 있고, 준결승 진출시 추가로 2명을 바꿀 수 있는 규정이다. 
베시아 입장에선 자존심 상하는 제안이었다. 그는 “그들은 내가 기껏 해봐야 백업이 될 거라고만 했다. 그게 전부였다. 아버지, 아내와 상의했는데 ‘올 시즌에 걸린 것이 너무 많아 반반으로 갈 순 없다. 완전히 올인하거나 아니면 아예 빠지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결국 빠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베시아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WBC 참가를 원했지만 예비 멤버로 애매하게 준비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었다. 
[사진] LA 다저스 알렉스 베시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대표팀은 베시아 대신 클레이튼 커쇼(은퇴), 개럿 클레빈저(탬파베이 레이스), 게이브 스파이어(시애틀 매리너스) 등 3명의 좌완 투수를 불펜 자원으로 뽑았다.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한 커쇼까지 불렀는데 현역 정상급 불펜 베시아를 외면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미국 입장에선 악수였다. 연습경기 때부터 불안한 구위를 보인 커쇼는 결국 1라운드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치러진 5경기 모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준결승을 앞두고 제프 호프먼(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교체돼 공 하나 못 던지고 허무하게 라스트 댄스를 마쳤다. 미국도 결승에서 베네수엘라에 막혀 WBC 우승이 좌절됐다. 
베시아는 WBC 아쉬움을 뒤로하고 시즌 준비에 전념했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2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0.00 탈삼진 10개로 ‘미스터 제로’ 행진 중이다. 8⅔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3개만 허용하며 WHIP 0.58로 짠물 투구를 펼치고 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1.1마일(146.6km)로 하락했지만 주무기 슬라이더로는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베시아는 “스프링 트레이닝 시작부터 시즌 개막전 사이에 WBC를 나갔다면 분명 변수가 돼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시즌 첫 한 달을 보내면서 내가 옳은 결정을 내렸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팀에 무시를 당했지만 베시아에게 전화위복이 될 듯하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알렉스 베시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