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무대를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팀이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6 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파이널스’가 열리는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밝은 표정 속에서도 선수단의 눈빛은 결연했다.
출국 현장에는 대한탁구협회 유남규, 현정화 부회장이 함께해 선수단을 격려하며 선전을 당부했다.

이번 대회는 4월 28일부터 5월 10일까지 13일간 런던 코퍼박스 아레나와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다. 1926년 첫 세계선수권이 열린 런던에서 다시 펼쳐지는 ITTF 창립 100주년 기념 대회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참가국 역시 64개국으로 확대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대회 방식도 달라졌다. 남녀 각 64개국이 4개국씩 16개 조로 나뉘어 예선 리그를 치른 뒤, 본선 32강 토너먼트로 이어진다. 상위 시드 8개국은 이미 32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예선 경기를 통해 본선 대진을 결정한다.

남자 세계랭킹 6위, 여자 3위에 올라 있는 한국 대표팀은 시드배정 그룹에 포함돼 5월 2일부터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조별 흐름과 시드 확보가 본선 성패를 가르는 만큼 초반부터 집중력이 요구된다.
이번 대표팀은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꾸려진 젊은 전력이다. 남자대표팀은 장우진을 중심으로 안재현, 오준성, 김장원, 임유노가 출전한다. 여자대표팀은 신유빈을 필두로 김나영, 박가현, 양하은, 유시우가 나선다.
진천선수촌에서 막바지 담금질을 마친 대표팀은 공개훈련과 미디어데이를 통해 최종 점검을 끝냈다. 짧지만 밀도 높은 준비 과정 속에서 조직력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오상은 남자대표팀 감독은 “첫 경기부터 흐름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종 목표는 결승에서 중국과 맞붙는 것”이라고 밝혔다. 석은미 여자대표팀 감독도 “세대교체 이후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4강 진입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국탁구는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오랜 역사와 성과를 이어왔다. 1973년 사라예보 대회 여자단체 우승, 1991년 코리아팀 여자단체 우승 등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부산에서의 성공적인 개최와 4강 성과를 발판으로 나서는 이번 런던 무대는, 한국탁구의 다음 단계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다.
13일간 이어질 강행군. 태극전사들이 다시 한 번 세계를 향해 라켓을 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