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침묵·LAFC 대참사…톨루카 원정 0-4 참패, 팬들은 “감독 나가라” 폭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5.08 06: 49

LAFC가 무너졌다. 그것도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가장 뼈아픈 방식으로 무너졌다.
도스 산토스 감독이 이끄는 로스앤젤레스 FC(LAFC)는 7일(한국시간) 멕시코 톨루카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에서 열린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준결승 2차전에서 톨루카에 0-4로 대패했다. 지난달 30일 홈 1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잡았지만, 원정에서 완전히 무너지며 합산 스코어 2-5로 탈락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였다. 톨루카 원정은 쉽지 않았다. 네메시오 디에스 스타디움은 해발 약 2670m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공기 저항이 적어 슈팅이 더 빠르고 멀리 뻗는 환경이다. 톨루카는 이 이점을 제대로 활용했다. 무려 31개의 슈팅, 그중 15개의 유효슈팅을 퍼부으며 LAFC를 압도했다.

LAFC는 전반을 0-0으로 버텼다. 그러나 버틴 것이 전부였다. 후반 들어 체력과 집중력이 동시에 무너지자, 경기는 순식간에 기울었다. 한 골을 내준 뒤 흔들렸고, 이후 수비 라인은 완전히 붕괴됐다. 결과는 후반 4실점. 결승행 티켓은 톨루카의 몫이 됐다.
손흥민에게도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 기준 손흥민은 평점 5.2점을 받았다. 양 팀 통틀어 최저점이었다.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고, 후반 추가시간 실점 장면의 빌미가 된 장면도 있었다. 공격수로서 존재감을 보여주기 어려운 경기 흐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 경기였다.
그럼에도 팬들의 분노는 손흥민 개인보다 도스 산토스 감독에게 향했다. LAFC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11개가 넘는 선방을 기록했음에도 4실점했다는 점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골키퍼가 팀 내 최고 활약을 펼친 경기는 대개 수비가 무너진 경기다. LAFC는 공격에서 침묵했고, 수비에서는 버티지 못했다.
LAFC 팬 계정 ‘LAFC X’는 경기 후 “과장 없이 말한다. 산토스 감독은 나가야 한다. 이번 경기는 철저한 대참사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식 채널에도 감독의 전술과 경기 운영을 지적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후반 시작과 함께 라이언 홀링스헤드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한 선택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합산 스코어상 LAFC가 앞서 있었기 때문에 버티기 전략 자체는 이해할 수 있었다. 문제는 너무 일찍 물러섰다는 점이다. 톨루카의 파상공세를 45분 넘게 버티겠다는 계산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산토스 감독 체제에서 득점보다 플레이메이킹에 무게를 두고 있다. 17경기 15도움은 분명 인상적인 기록이다. 하지만 아직 MLS 득점이 없다는 점은 팬들에게 낯선 장면이다. 지난 시즌 드니 부앙가와 함께 막강한 공격 듀오를 이뤘던 모습과 비교하면 답답함이 커질 수밖에 없다.
LAFC는 결승 문턱에서 멈췄다. 그리고 패배보다 더 큰 문제는 무기력한 내용이었다. 손흥민의 침묵, 수비 붕괴, 감독의 선택까지. 톨루카 원정 0-4 참패는 단순한 탈락이 아니라 LAFC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한꺼번에 드러낸 경기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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