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베테랑 투수 우규민(41)은 커리어에서 선발, 불펜, 마무리 모두 경험한 선수다. 그래서 KBO리그에서 유일한 진기록 보유자다.
2003년 프로에 입단한 우규민은 통산 868경기에 등판해 87승 89패 91세이브 120홀드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고 있다. 1월생인 우규민은 SSG 랜더스 투수 노경은(42)과 2003년 입단 동기다. 리그에서 가장 베테랑 투수다.
KBO 역사에서 통산 80승, 90세이브, 120홀드 이상 기록한 투수는 우규민이 유일하다. LG 트윈스 시절 마무리로 뛸 때는 2007년 30세이브도 기록했다. 2013~2015년에는 선발로 뛰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기도 했다. 2016시즌이 끝나고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으로 이적해 마무리와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2020~2023년 4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2023시즌이 끝나고 2차 드래프트에서 KT 위즈로 이적해 불펜투수로 뛰고 있다.

우규민은 지난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6-6 동점인 1사 만루 끝내기 위기에서 등판했다. 주성원의 땅볼 타구에 오른 다리를 맞았지만, 3루쪽으로 굴절된 공을 재빨리 쫓아가 잡고서 홈으로 던져 아웃시켰다. 고통으로 그라운드에 누워 있다가 일어난 우규민은 교체없이 계속 던졌다.
이강철 감독은 “그 상황에서 우규민 만한 투수가 없다”며 믿음을 보냈다. 우규민은 2사 만루에서 김건희를 삼진으로 잡고 끝내기 패배 위기를 막아냈다. 우규민은 다음 날 인터뷰에서 “완봉승을 했을 때보다 더 많이 연락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KT는 매년 슬로스타트였는데,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1위를 달리고 있다. FA 영입으로 전력이 보강됐고, 투타 모두 뎁스가 좋아졌다. 일시적인 대진운이 좋아서 1위가 아니다.
우규민은 올해로 21시즌째 1군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우규민이 LG에서 뛸 때는 대부분 암흑기였다. 삼성에서 KT로 이적한 2024년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우규민은 “4월까지는 아예 생각 안 했는데, 5월부터는 우리가 경기력이 확실히 좋아진 걸 봐서 살짝 행복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는데, 시즌이 끝나봐야 아는 거니까. 설레발 보다는 김치국 마시지 않고, 시즌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좋아진 거는 야수 쪽에 좋은 선수들이 보강이 됐고, 원준이나 현수가 확실히 타격 부분에서 좋은 영향력을 주고 있다. 작년보다 나아진 거는 확실히 추가점이 나와야 될 때 나오고, 투수들이 실점을 했을 때 바로 득점이 되고, 그런 부분에서 좀 많이 강해지지 않았나 생각되고, 1위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우규민이 과거 뛰었던 LG, 삼성과 상위권 경쟁을 하고 있다. 우규민은 “요즘에는 친정팀 상대로 그런 게 없어졌고, 9개 팀들을 다 상대를 해야 되고, 다 이겨야 되는 팀들이기 때문에 똑같은 투지는 다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ABS 도입으로 사이드암 투수들이 손해를 본다고 한다. 사이드암으로 던지는 것은 밸런스 잡는 것과 체력 유지 모두 힘들 것이다. 몸에 맞는 볼은 사이드암 투수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우규민은 “투수들을 다 비슷한 것 같다. 내가 옆으로 던진다고 해서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고, 똑같은 투수고 똑같은 마운드에서 던지기 때문에 크게 신경 안 쓴다”고 말했다.
우규민은 몸 관리에 대해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훈련할 때 훈련하고, 아무래도 감독님 코치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 주시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해서 던지고 좋은 결과를 내려고 한다. 팀이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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