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류해준 “‘시신 은폐’ 연기, 감당하기 힘든 괴로움..부모님께 죄송”[인터뷰①]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6.05.27 06: 00

 배우 류해준이 ‘허수아비’ 속 박대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OSEN 사무실에서는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주연 배우 류해준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허수아비’는 1988년 강성을 배경으로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펼쳐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다.

'허수아비' 출연 류해준 인터뷰 2026.05.21  / soul1014@osen.co.kr

작중 류해준은 강태주(박해수 분)를 따르는 강성 경찰서 막내 형사 박대호 역을 맡았다. 이날 류해준은 박대호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을 묻자 “너무 고민이 많았다. 대호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 생각하면서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관련 서적도 많이 찾아봤다. 당시 시대상을 모르니까 부모님께도 많이 여쭤봤다”고 답했다.
그는 “시각적으로, 이미지적으로도 좋은 자료가 많으니까 활용했고, 음악 등 여러 가지에서 영감을 얻으려고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데 너무 깊게 들어가면 오히려 대호가 되기에는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더 비워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하면 톤이 스며들고 초반부에 시청자분들의 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시청자분들은 드라마를 틀어서 보는 거다 보니 조금은 더 편안한 상태로 보다가 몰입이 됐으면 하는 마음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호를 준비할 때 그 시대라면 어떻게 내가 막내 형사로서 이 사건을 마주했을까 생각해 봤다. 그랬을 때 그냥 눈앞의 사건 하나하나를 잘 해결해 내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며 “운동도 PT가 아니라 복싱하면서 아령이나 철봉 또는 팔굽혀펴기 같은 맨몸운동 위주로 했다. 그 시대라면 그랬을 것 같고, 대호라면 그랬을 것 같더라”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대호는 중반부까지만 해도 강태주를 따라 연쇄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분투했던 인물이었지만, 차시영(이희준 분)과 장명도(전재홍 분), 도형구(김은우 분)의 압박에 의해 살인사건 피해 아동 윤혜진(이아린 분)의 시신을 암매장하고 은폐하는 등 범죄에 가담하게 된다. 
이에 류해준은 “제가 신경 쓴 포인트는 대호가 뒷부분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지 않나. 초중반에는 그냥 귀엽고 순수하고 태주를 잘 따르는 열정 있는 후배. ‘태주 옆에는 대호가 있지’, ‘막내가 같은 편이네’라고 자연스럽게 봐주셨으면 했다. 그러다 차츰 스며들어서 중후반부터 ‘뭐야, 왜 저래?’, ‘내가 알던 대호가 맞아?’ 그런 반응이 생기고, 형사로서 조금 더 무게감을 알게 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와닿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시신 은폐 장면 촬영 비하인드를 묻자 그는 “그 장면에 참여한 선배님, 배우분들 모두 너무 힘들어하셨다. 저 또한 그 부분 대본을 받기 전에 감독님한테 ‘뒤에 이렇게 흘러갈 거야. 한번 잘해보자’ 이런 말을 듣고 전부터 마음의 준비도 많이 했었는데, 그 순간을 직면하는 게 너무 괴롭더라. 오히려 이 감정이 내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 크게 와서 그걸 깎아내고 절제하느라 정말 힘들었던 것 같다. 아직도 그 장면 얘기를 하면 가슴에 남아있는데, 아마 평생 남아있을 것 같다. 다들 너무 힘들어했다. 그래서 선배님들과 ‘그럴수록 우리가 더 책임감을 갖고 각자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해내야만 한다’는 말들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류해준은 해당 장면이 담긴 10화 방송 후 부모님께 차마 연락하지 못했던 속사정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드라마 흥행 후 “가족들이 엄청 자랑하고 다니신다”면서도 “제가 아직 9-10부 나온 후로는 (부모님께) 연락을 못 했다. 괜히 아들로서 뭔가 조금 죄송하기도 하더라”라고 솔직한 고충을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마지막회 끝나고 전화를 드리려고 한다. 제가 인터뷰를 하는 것도 아직 말씀을 못 드렸다. 종영 이후에 인터뷰가 나오지 않나. 나오면 부모님께 연락하면서 보내 드리면 더 좋아하실 것 같고, 마음도 풀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아끼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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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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