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박해수, 이희준과 브로맨스 이상? “사랑인듯”[인터뷰③]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6.05.27 07: 08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박해수가 ‘허수아비’ 속 이희준과의 브로맨스 이상의 케미를 전했다.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는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주연 배우 박해수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허수아비’는 1988년 강성을 배경으로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펼쳐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다.

작중 강성경찰서 형사 강태주 역을 맡은 박해수는 무원지방검찰청 검사 차시영 역으로 자신과 대립각을 세웠던 이희준과의 호흡을 묻자 “이렇게까지 제가 형 앞에서 아무거나 다 할수 있는 건 신기한 경험이었다. 어떤 배우 앞에서 내가 잘하고 못하고를 인식하지 않고 한다는 게 어렵다. 내가 틀렸거나 이렇게 했을 때 어떤 생각을 가질 것 같다는 두려움이 존재할 텐데 형님이랑 연습 많이 하고 이 작품에 대해서 깊게 상상도 많이 했고, (캐릭터의) 과거에 대해서도 만나서 즉흥 연기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배우들끼리 이걸 하기 어렵다. 부끄럽기도 하고. 그런데 그 와중에 그렇게 한 건 둘 다 열려있었다. 제가 너무나 많이 형을 좋아하기도 하고, 본받고 싶어서 달려들기도 했다. 형은 다 열어주셔서 현장에서 부단히 연습했다. 그러니까 원래 알고 있었던 사이보다 연기하면서 만났던 게 더 진해서 감사하고 즐겁게 했다. 희준이 형이 배역 그대로 저를 만나게 해주는 게 쉽지 않다. 많은 걸 갖고 오는데 그렇다고 욕심내지 않고 내가 완전히 연기를 다 만들 수 있게 해줬다. 예를 들어 1-2부 터널 장면에서 ‘너 내 옆에 둘 거야’ 하는 대사도 마치 내가 과거에 많이 들었던 것 같은 말투로 가져오셨다. 나한테 자극을 주기 위해서 연기를 계속 하셨다. 그리고 아역과 웃는 모습도 맞추셨다. 다시 악몽을 끌어들이는 그 모습들을 통해 제가 연기가 안 나올 수 없게 만들어줬다. 이 작품을 통해서 많이 배웠고, 평생 같이 (연기)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많이 사랑해 주셔서. 이 작품이 잘 안됐으면 다시 못 만날 수도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해수와 이희준은 같은 소속사 식구이기도 하지만, 극단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와 ‘푸른 바다의 전설’, ‘키마이라’, ‘악연’ 등 여러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다만 이번 작품이 잘 안될 경우 “다시는 같이 작품을 시키지 않겠다”는 소속사 대표의 으름장이 있었다고. 이에 박해수는 “다행이다. 보시는 분들이 좋아해 주신다면 (같이 할수 있으니까)”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러려면 둘 다 건강해야 한다. 저도 잘 따라가야 하고 좋은 배우로 잘 성장해야 계속 만나지 않겠나. 그런 좋은 꿈이 생겼다”고 끈끈함을 전했다.
특히 작중 차시영은 여러 차례 강태주를 배신하지만, 그럼에도 강태주는 그를 신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차시영 역시 강태주에 대해서만 예외를 두는 등 복잡한 관계성을 드러냈던바. 이에 박해수는 “형이랑 얘기했던 건 ‘가장 미워하는 사이가 되려면 가장 붙어있었을 것’ 이라는 거다. 같은 가정폭력 피해자일 수 있는 두 아이가 집안 사정이 달라도 둘밖에 친해질 수 없었던 이유가 존재했을 것 같다. 드라마 안에서는 많이 안 나오지만 과거에 둘이서만 기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을 것 같다. 가장 외로웠던 둘이 가장 친해질 수 있었고, 그런 와중에 떨어져서 살면서 다른 삶의 결을 갖게 됐지만 다시 만났을 때는 분명히 바라고 희망하는 게 있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태주는 차시영한테 ‘너는 변할 수 있어’라는 것과 옛날에 봤던 그 차시영을 만나고 싶은 것도 분명히 있었을 거다. 차시영도 옛날에 내 옆에 있었던 그 유일한 친구와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던 마음이 존재했던 것 같다. 둘 다 짠하다. 안 좋은 환경 속에서 잘 커왔는데 결국 계속 다 뜯어져 있지 않나. 그걸 어루만져 주는 친구였고, 어렸을 때 그 기억이 오래 있었던 것 같다. 저도 진짜 차시영이 싫었으면 내팽개치고 회피했을 텐데 그게 아니라 계속 해결하려고 하지 않나. 이 사건에 대한 해결도 있지만 차시영에 대한 희망도 계속 존재하는 것 같다. 차시영도 그랬던 것 같고”라며 “그 정도면 사랑인가?”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실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강태주와 차시영의 관계가 단순 ‘브로맨스’ 그 이상의 ‘집착 로맨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바. 이에 박해수는 “사실 이게 저희 둘을 캐스팅한 이유도 그런 것 같다. 둘이 붙으면 그림이 좀 이상하긴 하다”고 웃었다.
이어 “브로맨스는 전혀 생각도 안 해봤고, 그렇게 연기하지는 않았다. 그냥 과거 얘기를 엄청 많이 했다. 과거에 어땠고, 둘이 왜 이렇게 됐고, 얼마나 친했고, 아버지한테 무슨 말을 듣고 싶은지에 대해 아마 공통분모가 분명히 존재했을 거다. ‘널 인정한다. 사랑한다’ 이런 말을 듣지 못했던 둘이 기댈 수밖에 없었고 참 외로웠을 거다. 그리고 그런 인정을 받기 위해서 결국에는 서서히 멀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아마 차시영이 처음부터 솔직했다면 강태주는 곁에 있었을 거다. (과거에) 때리면서 ‘우리 엄마도 너희 엄마랑 같은 처지였어. 네가 내 형제인 줄 알았어’라는 말을 했었으면 곁에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인터뷰④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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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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