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좌완 필승조 배찬승의 성장세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2년 차 징크스는 없었다. 오히려 한층 더 단단해진 모습이다. 지난해 프로 무대에 데뷔해 삼성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던 배찬승은 올 시즌 더욱 위력적인 투수로 진화하고 있다.

청소년대표 출신 배찬승은 지난해 65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부터 풀타임을 소화하며 김태훈과 함께 팀 내 홀드 공동 1위에 오르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은 한 단계 더 올라섰다. 배찬승은 25경기에서 3승 5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다. 위기 상황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며 삼성 불펜의 핵심 카드로 자리매김했다.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의 가장 큰 변화로 ‘안정감’을 꼽았다. 그는 “작년보다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다”며 “지난해 풀타임을 치르면서 제구가 좋아졌고 여유도 생겼다”고 평가했다.
이어 “볼이 되더라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비슷하게 형성된다”며 “확실히 많이 발전했다는 게 느껴진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상대 팀들도 이제 배찬승을 철저히 분석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략이 쉽지 않다. 빠른 공과 안정된 제구를 동시에 갖췄기 때문이다.

박진만 감독은 “상대 팀들도 배찬승에 대한 분석을 많이 했을 텐데 좌완 투수로서 150km 이상 던지고 제구까지 된다”며 “위기 상황에서 상대 흐름을 끊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투수”라고 극찬했다.
배찬승은 지난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강렬한 투구를 선보였다.
삼성이 4-1로 앞선 8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그는 박성한과 정준재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길레르모 에레디아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지만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채우는 압도적인 피칭이었다.
배찬승은 9회 마운드를 김재윤에게 넘겼고, 삼성은 SSG를 4-1로 꺾으며 2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 인터뷰에 나선 배찬승은 “비 오는 날씨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던져 승리를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악천후 속 투구에 대해서는 “세게 던지려고 하기보다는 힘을 빼고 차분하게 던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를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배찬승은 “민호 선배님께서 너무 잘 이끌어주셔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선배님 리드대로 던진 덕분에 삼진 3개를 잡을 수 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데뷔 시즌을 넘어 이제는 삼성 불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은 배찬승. 박진만 감독의 말처럼 확실히 더 강해지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