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빠르네요".
KIA타이거즈가 6연승을 달리며 선두권에 진입했다. 순위는 4위이지만 1위 삼성과 3경기차이다. 이제는 선두경쟁에 뛰어들었다. 선발과 불펜이 탄탄해진 마운드와 공격력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공격에서 최근 눈에 띠는 대목은 스피드 야구이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주루로 득점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8일 키움과의 고척돔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하는 과정에 빠른 야구가 접목됐다. 3-0으로 앞선 8회초 선두타자 한준수가 안타로 출루했다. 곧바로 추가점을 위해 대주자 루키 김민규로 교체했다. 다음타자 한승연의 빗맞은 우전안타가 나왔다. 김민규는 잠시 주춤했으나 안타를 확인하자 바람처럼 달리더니 3루에 안착했다. 중계해설위원은 "빠르네요"라며 감탄했다.


이어진 박민의 적시타로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발빠른 한승연도 2루에서 적시타가 나오자 홈까지 쇄도했다. 6연승을 결정짓는 중요한 추가 2점을 빠른 발로 이용해 더한 것이다. 요즘 KIA 득점이 단순히 홈런과 장타, 안타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2025시즌을 마치고 리드오프 겸 도루왕을 지낸 박찬호가 FA 자격을 얻어 두산으로 이적하자 타격을 물론 기동력 부진도 예상됐다. 대한민국 야구선수 가운데 가장 빠르다는 김도영에게는 허벅지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도루 금지령이 떨어졌다. 주전 가운데 김호령 정도만이 도루능력을 갖추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 기동력에서 새로운 양상이 전개됐다. 생각치도 못한 막내 박재현이 등장해 리드오프를 꿰찼다. 작년 루키 시절 "도영 선배와 누가 빠른지 겨뤄보고 싶다"고 호기를 부릴 정도로 빠른 주력을 갖추었다. 8푼1리의 저조한 타격탓에 대주자 정도만 뛰었지만 올해는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출루하면 호시탐탐 2루를 넘보면서 벌써 11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원히트 투베이스 주루는 기본이었다. 활발한 주루플레이는 공격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호령도 6도루를 성공시켰고 루상에서는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 스피드로 기동력에 힘을 보탰다. 박민 김규성 박정우까지 출루하면 빠른주루를 과시했다.

여기에 한승연과 김민규가 새롭게 등장했다. 김도영의 동기생인 한승연은 벌크업을 통해 우람한 체구를 만들었다. 동시에 "내가 보기보다 빠르다"며 은근히 주력을 과시했다. 실제로 수비폭이 넓었고 적극적인 주루를 펼쳤다. 이날 4회에서도 우전안타때 3루까지 파고드는 기동력을 과시했다. 선발출전을 못하면 대타이지만 대주자로도 효용성을 뽐냈다.
루키 김민규의 등장도 반갑다. 지난 20일 데뷔 첫 1군에 승격해 발야구로 존재감을 보였다. 대주자로 등장해 과감하게 도루를 성공시키고 득점까지 올리는 능력을 과시했다. 이날까지 타석은 딱 한 번에 그쳤지만 대주자로 4득점을 올리고 있다. 모두 귀중한 점수였다. 19살 루키인데도 과감한 주루능력은 선배들을 넘어서고 있다.
경기후반 한 점이 필요할 때 긴요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이범호 감독도 "발이 굉장히 빠르다. 스피드는 재현이와 비슷한다. 물불 안 가리고 뛴다. 뛰라고 해도 못뛰는 선수들도 있는데 공격적인 성향이 있다. 너무 공격적이어서 견제를 조심시키고 있다. 대주자는 과감성이 있어야 한다. 주루에서는 자신의 발을 충분히 이용할 선수이다"며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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