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축구 규정이 대거 바뀐다. 골키퍼의 '작전성 부상'을 활용한 전술 타임아웃이 사실상 금지되고, 비디오판독(VAR)의 개입 범위도 확대된다.
영국 'BBC'는 1일(한국시간) "FIFA가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 흐름 지연과 시간 끌기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규정 변화를 도입한다"라고 보도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이른바 '골키퍼 전술 타임아웃' 금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01/202606010805772263_6a1cbf89e4da4.jpg)
최근 몇 년 사이 일부 팀들은 골키퍼가 경미한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으면 필드 플레이어들이 벤치 앞으로 모여 감독의 지시를 듣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해왔다. 상대 팀의 흐름을 끊거나 전술 지시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다니엘 파르케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고의적으로 부상을 가장해 경기 흐름을 끊었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골키퍼가 부상당할 권리는 있지만 다른 선수들이 감독과 전술 회의를 하기 위해 경기장을 떠날 권리는 없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월드컵에서는 골키퍼가 치료를 받더라도 양 팀 선수들은 터치라인으로 이동할 수 없다. FIFA는 미국 여자프로축구리그(NWSL)에서 시행 중인 방식을 참고해 선수들이 원래 위치에 머물거나 센터서클 부근에 대기하도록 할 계획이다.
콜리나는 "모든 48개 참가국 감독들에게 이미 이 사실을 전달했다. 심판들은 적극적으로 이를 통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01/202606010805772263_6a1cbf8a552bf.jpg)
다만 선수들이 감독에게 다가갔다고 해서 곧바로 경고를 받는 것은 아니다. FIFA는 우선 심판의 현장 통제를 통해 규정을 적용할 방침이다.
VAR 권한도 확대된다. 기존 규정에서는 코너킥이나 프리킥이 차이기 전 발생한 공격 측 반칙은 VAR 검토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공격수의 명백한 반칙이 직접적으로 득점이나 페널티킥 상황에 영향을 준 경우 VAR이 개입할 수 있게 된다.
BBC는 지난 3월 잉글랜드와 우루과이 평가전을 사례로 소개했다. 당시 코너킥 상황에서 애덤 워턴이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의 움직임을 방해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잉글랜드가 득점에 성공했다. 기존 규정에서는 VAR 개입이 불가능했지만 새 규정이 적용됐다면 코너킥 재실시가 가능했다.
콜리나는 "수비수가 정상적으로 수비하지 못하도록 명백하게 막았는데 득점이 인정되는 것은 매우 불공정하다"라고 강조했다.
선수 행동에 대한 징계 기준도 강화된다. 앞으로 상대 선수와 충돌하거나 언쟁하는 과정에서 입을 손이나 팔, 유니폼으로 가리는 행위는 퇴장 사유가 될 수 있다. FIFA는 지난 2월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발생한 동성애 혐오 발언 논란 이후 해당 규정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콜리나는 "친근한 대화라면 문제없다. 다만 대립 상황에서 입을 가리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동으로 판단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01/202606010805772263_6a1cbf8ae1bf9.jpg)
이 밖에도 경기 지연 행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규정이 도입된다. 스로인은 5초 안에 처리해야 하며 고의 지연 시 상대 팀에 공이 넘어간다. 골킥 역시 5초 이상 시간을 끌 경우 상대 팀에 코너킥이 주어질 수 있다.
교체 선수는 교체 지시 후 10초 안에 가장 가까운 터치라인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한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교체 투입 선수가 최소 1분 동안 들어올 수 없어 해당 팀은 일시적으로 10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또한 물리치료를 받은 선수는 원칙적으로 60초 동안 경기장 밖에 머물러야 한다. 다만 골키퍼나 특정 부상 상황은 예외가 적용된다.
VAR 운영 방식도 일부 조정된다. 코너킥 판정이 잘못 내려졌는지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되며,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 상황에서는 두 번째 경고 장면에 대한 VAR 검토가 가능해진다.
FIFA는 이번 규정 변화가 경기 흐름을 더 빠르게 만들고 불필요한 시간 끌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각 제도의 실효성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검증될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