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다는 ‘일본의 기적’, 황희찬은 강등...韓 프리미어리거 21년 만에 0명 위기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6.05 06: 47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는 3일(한국시간) "크리스탈 팰리스 미드필더 카마다의 반등을 일본인의 기적이다. 카마다는 크리스탈 팰리스 2년 차에 주전급으로 올라섰고, 지난 시즌 FA컵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 컨퍼런스리그 우승에도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한때 실패한 영입으로 평가받던 선수가 한 시즌 만에 팀의 유럽 우승 멤버가 됐다는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
카마다는 크리스탈 팰리스 입단 초반 적응에 애를 먹었다. 사커 다이제스트가 소개한 한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그는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장점으로 꼽히던 축구 지능과 패스 감각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2선에서 기대만큼의 공격포인트도 나오지 않았다. 영입 실패라는 평가가 따라붙은 이유였다.

반전은 포지션 변화에서 나왔다.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은 카마다를 더 낮은 위치로 내렸다. 카마다는 3선에 가까운 자리에서 공을 받고, 애덤 워튼과 호흡하며 중원에서 경기 방향을 잡았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카마다가 공식전 42경기에서 1골 5도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공격포인트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크리스탈 팰리스 안에서는 빠질 수 없는 선수로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붙었다.
우승 무대에서도 이름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탈 팰리스는 지난달 27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컨퍼런스리그 결승에서 라요 바예카노를 1-0으로 꺾고 구단 첫 유럽 대항전 우승을 차지했다. 장필리프 마테타가 후반 결승골을 넣었고, 팰리스는 구단 역사에 남을 밤을 보냈다. 글라스너 감독은 경기 뒤 중원 싸움에서 워튼과 카마다가 훌륭했다고 언급했다.
일본 쪽에서는 카마다의 반등을 더 크게 볼 수밖에 없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적응 실패 평가를 받던 선수가 유럽 대항전 우승 멤버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카마다가 크리스탈 팰리스에 남는다면 다음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일본인 선수 수는 유지되거나 늘어날 수 있다. 엔도 와타루, 미토마 가오루, 도미야스 다케히로 등과 함께 일본 유럽파의 폭을 보여주는 사례다.
반대로 한국 쪽에는 황희찬의 강등이 걸려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4월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됐다고 전했다. 울버햄튼은 시즌 5경기를 남기고 잔류권과 16점 차로 벌어져 챔피언십행이 확정됐다. 8시즌 동안 지켰던 프리미어리그 자리를 잃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를 뛰어왔다. 연합뉴스 영문판은 울버햄튼 강등과 함께 황희찬의 미래가 불투명해졌고, 팀이 2부로 내려가면서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한국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수 있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2023-2024시즌 리그 12골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이 이어졌다. 계약은 2028년까지 남아 있지만, 강등 뒤 거취는 다시 열릴 수 있다.
한국 축구는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라는 확실한 축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 미국 LAFC로 향했고, 황희찬의 울버햄튼은 2부로 떨어졌다. 일본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대항전에서 숫자를 늘리는 사이, 한국 선수의 잉글랜드 1부 존재감은 줄어드는 그림이다.
황희찬은 홍명보호에 합류해 월드컵을 준비한다. 한국은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A조 첫 경기를 치른다. 카마다의 반등과 황희찬의 강등은 클럽 시즌의 결과다. 월드컵이 끝난 뒤 두 선수의 여름도 다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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