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다시 한 번 심장 문제로 경기장서 쓰러졌다.
로이터 통신은 7일(한국시간) “덴마크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에릭센이 우크라이나와 친선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덴마크축구협회는 에릭센이 의식이 있으며 상황상 괜찮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덴마크와 우크라이나의 경기는 그대로 중단됐다.
장면은 2021년 여름을 떠올리게 했다. 에릭센은 유로 2020 핀란드전 도중 심정지로 쓰러졌고, 당시 경기장 안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생명을 건졌다. 이후 심장 제세동기 기능을 하는 ICD를 삽입하고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클럽과 대표팀 무대에 복귀하며 긴 시간을 버텼지만, 이번에는 덴마크 유니폼을 입고 다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릭센은 후반 20분께 가슴을 움켜쥔 뒤 쓰러졌다. 덴마크와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곧바로 그를 둘러싸고 의료진의 처치를 기다렸다. 5년 전 코펜하겐에서 동료들이 만들었던 벽이 다시 경기장 위에 생겼다. 관중석도 곧바로 조용해졌다. 축구 경기에서 시간이 멈추는 순간이었다.
덴마크 대표팀 주치의 모르텐 보에센은 현지 매체에 에릭센이 스스로 경기장을 걸어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이스메이커가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말했고 에릭센이 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에릭센이 선수들에게 자신이 괜찮다고 전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공식 발표에서 확인된 것은 의식 회복과 추가 검사다. 원인과 향후 출전 여부는 의료진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경기는 덴마크가 2-1로 앞선 상태에서 중단됐다. 로이터 통신은 덴마크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올해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무대와는 떨어진 친선경기였지만, 에릭센의 상태는 스코어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일이 됐다. 두 팀의 경기 결과도, 남은 시간도 더는 의미를 갖기 어려웠다.
에릭센은 쓰러진 뒤에도 축구로 돌아왔다. 브렌트포드를 거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볼프스부르크에서 뛰었고, 덴마크 대표팀에서도 다시 중심에 섰다. 한 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은 선수가 다시 유럽 무대에 오른 과정은 많은 축구 팬에게 강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이번 사건이 선수 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말할 수 없다.
덴마크축구협회는 경기 직후 에릭센이 의식이 있고 안정된 상태라는 사실을 먼저 알렸다. 병원 검사가 이어지는 동안 덴마크 대표팀과 선수단은 경기보다 에릭센의 상태 확인에 집중하게 됐다.
에릭센은 덴마크 축구의 상징적 인물이다. 토트넘, 인터 밀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치며 유럽 정상급 미드필더로 평가받았고, 덴마크 대표팀에서도 오랫동안 공격 전개를 맡았다. 그래서 그의 쓰러짐은 한 선수의 부상 소식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덴마크 선수단은 2021년의 기억을 몸으로 알고 있고, 이번에도 동료를 가리는 행동이 먼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TV 화면에 잡힌 장면과 현지 발표를 토대로 상황을 정리했다. 아직 필요한 것은 추측이 아니라 검사 결과다. 에릭센은 직접 걸어 나갔고 의식도 회복한 상태였지만, 두 번째 쓰러짐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덴마크 축구가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덴마크 대표팀은 향후 일정에 앞서 병원 검사 결과와 의료진 판단을 기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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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선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