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왕옌청이 KBO리그 데뷔 후 최다 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힘겨운 첫 주의 시작, 한화의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4-6으로 패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왕옌청은 3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3탈삼진 6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49로 올라갔다.
왕옌청은 1회초 김민규를 우익수 뜬공, 김선빈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김도영에게 내야안타를 허용, 아데를린과 풀카운트 승부 끝 좌전 2루타를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1점을 실점했다. 왕옌청은 나성범에게 1루수 땅볼을 이끌어내고 이닝을 정리했다.

2회초에는 어수선한 수비에 2점을 더 헌납했다. 선두타자 한준수부터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호령의 번트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무사 1·3루가 됐다. 이어 박민에게 2루수 땅볼을 이끌어냈으나 이번에도 수비가 매끄럽게 되지 않으면서 박민이 세이프, 3루에 있던 한준수가 홈인하고 김호령은 3루까지 진루했다. 왕옌청은 이후 정현창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았으나 김민규의 땅볼 때 한 점을 더 실점했다. 김선빈에게도 삼진을 잡고 나서야 길었던 2회초가 끝났다.

3회초에는 김도영 볼넷 후 아데를린 유격수 직선타로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나성범의 2루수 땅볼로 더블 아웃을 잡고 이닝을 끝내는 듯했다. 그러나 2루수 이도윤이 수비 과정에서 1루주자 김도영과 부딪혔고, 수비방해로 인한 볼데드로 1루주자만 아웃, 나성범은 땅볼로 출루했다. 왕옌청은 한준수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호령을 3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공 12개를 더 던지고서야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한화가 3회말 한 점을 만회했으나 왕옌청은 4회초 선두 박민에게 초구에 안타를 맞으면서 계속해서 흔들렸다. 정현창 삼진, 김민규 땅볼로 2아웃을 잡았지만 김선빈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면서 주자 1·2루. 그리고 홈런 선두 김도영과의 승부에서 카운터펀치를 맞았다.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3구 투심이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고, 결국 왕옌청은 이닝을 마무리짓지 못한 채 윤산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고 구속은 148km/h, 직구와 슬라이더, 투심, 커브를 던졌지만 효과적이지 않았다. 아웃카운트 11개를 잡는 동안 던진 공만 89개. 스트라이크 52개, 볼 37개로 어려운 승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왕옌청은 11번째 등판이었던 지난달 28일 창원 NC전에서 2이닝 4실점으로 시즌 처음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김경문 감독은 "지쳐보였다"고 조기강판의 이유를 설명했지만, 왕옌청의 휴식 여부에 대해서는 "본인의 컨디션이 무겁다고 하기 전까지는 그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왕옌청은 한화 입단 전 NPB(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이스턴리그(2군)에서 선발로 뛰며 주로 6~7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에 익숙했다. 한국으로 넘어와서는 5일, 때로는 4일 휴식 뒤 마운드에 오르는 KBO리그의 로테이션에 적응해야 했고, 본인도 이 부분이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주춤한 흐름에 체력적인 부담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한화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왕옌청이지만, 최근에는 시즌 초반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순서대로라면 9일 등판을 마친 왕옌청의 다음 등판은 14일 고척 키움전. 한화는 그대로 왕옌청의 4일 휴식 후 등판을 선택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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