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전 포수는 사실상 손성빈이다. 2021년 전국단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손성빈이 올해 주전 포수로 61경기(46선발) 400⅓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10개 구단 포수들 가운데 3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손성빈의 가장 큰 강점인 송구력은 다소 들쑥날쑥하다. 도루저지율이 15.4%로 아쉬운 수준이지만, 강견을 바탕으로 한 주자 억제력과 견제 송구 등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포구와 블로킹 등에서 만족스럽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럼에도 올해 주전 포수로서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고 성장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2021년 입단 이후 지난해까지 874⅓이닝을 소화했다. 통상적으로 주전 포수들의 1년 소화 이닝이 800~900이닝 정도다. 손성빈은 6년차 선수지만 사실상 이제 풀타임 1년차 시즌을 보내고 2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타격 성적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기회를 받고 타석에 들어서는 빈도가 많아지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61경기 타율 2할4푼3리(144타수 35안타) 2홈런 13타점 OPS .639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OPS 등의 생산력이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 현재 8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고 있다.



손성빈이 올해 기회를 받는 이유는 결국 그동안의 주전 포수인 유강남의 부진과 맞물려 있다. 2022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유강남은 롯데의 주전 포수가 되어주기를 바랐다. 그런데 올해 계약 4년차 시즌까지, 유강남은 온전히 시즌을 소화한 적이 없다.
계약 첫 해인 2023년 109경기(98선발) 821이닝으로 선발 포수 역할을 소화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한 달 가량 결장했다. 이듬해인 2024년에는 50경기(42선발) 324⅔이닝을 소화하고 무릎 수술을 받았다. 2025년에도 98경기(92선발) 641⅓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주전 포수로 역할을 할 시즌은 2023시즌 정도 뿐이었고 4년 동안 한 번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4년 80억 원 계약이 이렇게 소멸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손성빈이 기회를 잡고 치고 나갔다.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의 높은 눈높이를 만족시키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서서히 주전 포수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투수진과의 조화도 유강남 보다 손성빈이 낫다는 구단 안팎의 평가였고 송구력도 손성빈이 우위다. 볼배합 블로킹 등은 비슷하다는 가정을 하면, 결국 손성빈에게 기회를 줄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 손성빈 스스로도 그동안 받았던 기대에 서서히 부응하며 주전 포수로서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암울한 롯데의 전반기에 그나마 얻은 위안이다.

유강남은 부진 끝에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열흘이 지나고 13일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이틀 만인 15일,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유강남이 정상 궤도를 찾은 모습을 기대했지만 김태형 감독의 눈에는 아니었다. 올해 주전 포수 구도는 큰 변수가 없는 한 손성빈이 주도할 전망이다. 백업 자리를 두고 박재엽 박건우 정보근 등이 더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