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을 빨리 가져갔다".
KIA타이거즈가 지난 17일 LG트윈스와의 광주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앞선 6경기에서 3점-1점-2점-2점-1점-1점의 저조한 득점력으로 힘든 경기를 했다. 이날도 7회까지 2점에 그친데다 동점을 내주면서 흐름까지 건넸다. 그러나 LG 161km 광속구 투수 리오스를 상대로 3점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흐름이 역전패 분위기였다. 8회초 무사 1루 위기에서 박해민이 2루 도루때 악송구로 3루까지 허용했다. 이어진 1사3루에서 전진수비를 펼쳤으나 문보경의 타구를 유격수 정현창이 뒤로 흘려 동점을 내주었다. 그나마 곽도규가 병살타를 유도해 역전을 막은 것이 반전의 시작이었다.

8회말 선두타자 김호령이 물꼬를 텄다. 최근 10경기 4할대의 타율로 가장 컨디션이 좋았다. 풀카운트에서 리오스의 6구 159km짜리 직구가 몸쪽 높게 들어오자 벼락스윙으로 좌중간 깊숙한 곳에 타구를 날렸다. 분위기가 살아난 가운데 김도영은 리오스의 3구 142km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들어오자 컨택스윙으로 좌전적시타를 만들어내 3-2로 앞섰다.


하이라이트는 나성범의 스윙이었다. 156km짜리 바깥쪽 빠지는 직구를 지켜보다 158km짜리 직구가 가운데 낮게 들어오자 빠르게 반응했다. 나성범이 좋아하는 코스였다. 걷어올린 타구는 가운데 담장 옆을 향해 치솟았고 그대로 넘어갔다. 결정적인 130m짜리 시즌 13호 홈런이었다. 앞서 3회 솔로홈런에 이어 449일만에 멀티홈런을 날렸다.
리오스는 데뷔전에서 161km짜리 광속구를 뽐내는 등 2경기 무실점 피칭을 했다. 염경엽 감독은 최대 2이닝까지 불펜의 핵심으로 활용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전날에도 대기시켰으나 8점을 뽑아주어 등판하지 않았다. 이날은 2-2 동점이 되자 바로 투입해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예상밖 공략에 무너졌다.
빠른 볼을 공략한 비결을 묻자 나성범은 "분석해보니 빠른 볼 던지는 걸 알고 있었다. 변화구도 빠르게 오더라. 140km대 후반으로 보이더라. 롯데전 영상보니 변화구에 헛스윙 하더라도 빨리 타이밍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도영이가 역전타를 쳐서 좋은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들어갔다. 호령이와 하이파이브를 했는데 악을 지르고 들어가더라"며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2루에 주자가 있었기 때문에 장타를 만드는 스윙보다는 컨택에 집중했다. 더블플레이는 안 나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결과는 타석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게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끝나지 않고 리오스 공략을 계기로 1주일 넘게 숨죽였던 타선이 반등에 나설 것인지도 주목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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