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내야수 박승욱(33)이 좀더 성숙해진 자세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그간 겪은 게 많으니, 보이는 것도 많아졌다.
롯데는 23일부터 사직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에 돌입한다. 최근 5연승에 성공한 롯데는 6연승을 노린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야 중위권, 상위권을 바라볼 수 있다.
롯데가 어려움 속에서도 분위기를 바꾸고 연승 흐름으로 바꾸는 데에는 경험이 많은 고참들의 몫이 중요하다. ‘캡틴’ 전준우가 2군으로 내려가 있는 상황에서 베테랑 내야수 박승욱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지난 2012년 SK(현 SSG 랜더스)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박승욱. 그는 SK 이만수 감독 시절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선수다. 당시에는 공격, 수비, 주루까지 삼박자를 갖춘 유격수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유격수 뿐만 아니라 2루, 3루에서도 훈련을 많이 하며 언제든 필요한 상황이면 도움이 될 준비를 했다.
하지만 큰 빛을 보지 못하고 2019년 트레이드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롯데 유니폼까지 입게 됐다.

롯데 생활도 어느덧 5년째다. 김태형 감독 부임 첫 해인 2024년 주전 유격수로 나오며 생애 첫 규정타석을 채우기도 했다. 그해 139경기에서 타율 2할6푼2리 7홈런 53타점으로 준수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에는 54경기에서 타율 1할9푼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냈지만, 프로 15년 차가 된 베테랑에게도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개인, 팀 모두 동반 성장해야한다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지만, 그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후배들이 좋은 분위기에서 자기 기량을 다 발휘할 수 있도록 고민을 더 한다.
박승욱은 “144경기를 하다 보면 진짜 100% 컨디션인 날은 몇 번 없다. 오히려 몸이 무겁고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 더 많다. 결국 그걸 어떻게 풀어내느냐의 싸움인 것 같다”면서 “나도 그런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이제는 받아들이려고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안 좋았더라도 내일 또 해야 하고, 모레도 해야 한다. 그래서 리셋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며 “기록도 중요하지만, 일주일에 6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여섯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정신력과 몸 상태를 유지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배들이 새겨들으면 도움이 될 얘기다.
박승욱은 지난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도 해봤고, 방출 아픔도 맛봤다. 단맛, 쓴맛 다 본 선수다. 때문에 현재 개인과 후배들, 팀의 상황을 제대로 보려고 한다. 그는 “예전에는 내 것 하기에 바빠서 후배들을 많이 챙기지 못했다. 올해는 백업 노릇을 하면서 더그아웃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보이는 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후배들이 많아졌다. 내가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더 현명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모든 선수가 만족할 수는 없지만, 잘하는 선수가 있으면 못하는 선수를 커버해주고, 반대로 또 다른 선수가 도움을 주고, 그렇게 144경기를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 항상 이야기하는 건, 꾸준히 가자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팬들도 박승욱을 ‘소금’같은 존재로 보고 있다.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라는 것이다. 벤치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많아진 나이지만, 공격, 수비 등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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