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게 그 시절 메호대전이지" 메시와 호날두, 마지막일지 모를 월드컵에서 다시 불붙었다...팬들 반응도 '폭발'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6.25 02: 29

"이야. 학생 때 생각 나네."
끝난 줄 알았던 '메호대전'이 다시 돌아왔다. 그것도 월드컵 무대에서다.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가 먼저 불을 붙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알 나스르)가 하루 뒤 그대로 받아쳤다. 축구 팬들이 오래전 봤던 장면을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시는 23일(이하 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오스트리아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두 골을 앞세워 오스트리아를 2-0으로 꺾었다.
이 골로 메시는 월드컵 통산 18골을 기록했다.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가 보유했던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넘어선 순간이었다. 메시의 이번 대회 출발은 그 자체로 역사였다. 알제리와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클로제의 16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오스트리아전 멀티골로 단독 1위에 올랐다.
호날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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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24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조별리그 K조 2차전에 선발 출전해 2골을 넣었다. 포르투갈은 우즈베키스탄을 5-0으로 완파했다.
앞선 콩고민주공화국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1-1로 비겼고, 호날두는 침묵했다. 비판 여론도 컸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을 향해 호날두를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호날두는 두 번째 경기에서 답했다. 멀티골로 비판을 잠재웠고, 월드컵 6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까지 세웠다. 포르투갈 선수 월드컵 최다골 기록도 에우제비우를 넘어 새로 썼다.
흥미로운 건 타이밍이다. 메시가 멀티골을 넣은 다음 날, 호날두도 같은 방식으로 반응했다. 메시가 월드컵 통산 최다골 신기록을 쓰자, 호날두는 월드컵 6개 대회 득점이라는 다른 역사로 맞섰다.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에 접어든 두 선수가 여전히 월드컵에서 기록을 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장면이다.
축구 팬들의 반응도 자연스럽게 과거로 향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학생 때 보던 메호대전이 다시 생각난다", "어릴 때 주말마다 보던 장면 같다", "한 명이 넣으면 다음 날 다른 한 명도 넣던 시절이 떠오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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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만했다. 메시와 호날두의 경쟁은 단순한 비교를 넘어 2010년대 축구를 설명하는 가장 큰 서사였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세계 정상급 윙어로 성장했고,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호나우지뉴의 뒤를 이어 팀의 미래가 됐다.
두 선수는 2007년 발롱도르에서 카카에 이어 나란히 2, 3위에 올랐다. 그때부터 세계 축구는 새로운 시대를 예감했다. 2007-200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맨유와 바르셀로나가 맞붙었고, 2008-200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메시의 바르셀로나가 호날두의 맨유를 꺾었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경쟁은 더 커졌다. 두 선수는 라리가에서, 엘 클라시코에서, 챔피언스리그에서, 발롱도르 투표에서 정면으로 부딪쳤다. 메시가 한 시즌 50골을 넣으면 호날두는 46골로 따라붙었다.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를 지배하면 메시가 다시 발롱도르와 트레블로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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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면 다른 한 명도 다음 경기에서 4골을 넣던 시절이었다. 팬들에게 '메호대전'은 기록 경쟁이자 세대의 기억이었다. 누군가에게는 학창 시절 밤잠을 줄이게 만든 이유였고, 누군가에게는 축구를 보기 시작한 계기였다.
시간은 흘렀다. 메시와 호날두는 모두 유럽 무대를 떠났다. 메시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향했고,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었다. 호날두는 2023년 ESPN과 인터뷰에서 "라이벌 관계는 끝났다. 관중들이 많이 좋아했던 건전한 라이벌 관계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메호대전은 마무리된 이야기처럼 보였다. 메시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커리어 마지막 퍼즐을 채웠고, 호날두는 포르투갈에서 벤치로 밀려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두 선수는 각자의 길을 걸었다.
2026 월드컵은 일종의 에필로그처럼 여겨졌다. 메시에게도, 호날두에게도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큰 무대다. 두 선수 모두 더 이상 전성기 몸 상태는 아니다. 나이만 놓고 보면 메시도 39세, 호날두는 41세다.
그런데 대회가 시작되자 익숙한 그림이 다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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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알제리전 해트트릭과 오스트리아전 멀티골로 월드컵 역사를 바꿨다. 호날두는 콩고민주공화국전 침묵 뒤 우즈베키스탄전 멀티골로 살아났다. 메시가 먼저 기록을 세우고, 호날두가 다음 날 자신만의 기록으로 답하는 흐름이었다.
두 선수의 경쟁이 예전처럼 발롱도르 판도를 바꾸거나 유럽 축구 질서를 흔드는 단계는 아니다. 그래도 의미는 작지 않다. 메호대전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그 자체로 추억을 자극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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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는 더 이상 같은 리그에서 뛰지 않는다. 엘 클라시코에서 마주하지도 않는다.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만날 가능성도 없다. 월드컵에서 같은 시기에 골을 넣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역사를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하다.
메시는 월드컵 통산 최다골 기록으로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장식하고 있다. 호날두는 월드컵 6개 대회 득점이라는 기록으로 자신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축구 팬들이 반응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 장면은 새롭지 않아서 더 반갑다. 오래전 수없이 봤던 장면이 다시 나왔기 때문이다. 메시가 넣으면 호날두가 넣고, 호날두가 기록을 세우면 메시가 또 다른 기록으로 답하던 시절. 2026년 월드컵에서 그 기억이 다시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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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호대전은 이미 역사 속 라이벌리로 남았다. 그럼에도 두 선수는 아직 공을 차고 있다. 월드컵에서 골을 넣고 있다. 축구 팬들은 마지막일지도 모를 이 에필로그를 지켜보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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