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조타 21번 유니폼 입고 눈물…“그는 우리와 함께 있다” 41세 첫 토너먼트 골 바쳤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04 07: 5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1번 유니폼을 품었다.
포르투갈은 3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크로아티아를 2-1로 꺾었다. 후반 8분 이반 페리시치에게 먼저 실점했지만, 후반 23분 호날두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 곤살루 하무스의 헤더 결승골로 살아남았다.
경기가 끝난 뒤 호날두는 다른 유니폼을 입었다. 자신의 7번이 아니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디오구 조타의 21번이었다. 호날두는 붉은 21번 유니폼을 입고 동료들과 함께 포르투갈 팬 앞으로 걸어갔다.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고, 손은 하늘을 향했다.

호날두는 경기 뒤 조타를 먼저 말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이 조타를 이야기했고, 삶의 우연이라는 표현으로 그날의 무게를 설명했다. “우리는 그가 우리와 함께 있다는 걸 안다”는 짧은 말에 포르투갈의 밤이 모두 담겼다.
조타는 지난해 7월 스페인 북서부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동생 안드레 실바도 함께 숨졌다. 리버풀과 포르투갈 대표팀을 오가던 공격수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축구계를 흔들었다. 포르투갈은 이번 월드컵에서 그를 명예 선수단처럼 품고 뛰었다.
호날두의 골도 그래서 더 무거웠다. 그는 41세에 자신의 월드컵 토너먼트 첫 골을 넣었다. 동시에 월드컵 토너먼트 최고령 득점자가 됐다. 오랜 시간 조별리그 이후 골이 없던 꼬리표를 조타의 1주기와 맞물린 밤에 끊었다.
상황은 쉽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전반을 지배하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에는 크로아티아가 먼저 치고 나갔다. 페리시치가 먼 쪽 골문을 열자 경기장은 순식간에 뒤집혔다. 호날두는 후반 23분 페널티킥 키커로 섰고, 가운데로 강하게 차 넣었다.
그 골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호날두는 후반 36분 벤치로 물러났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중원을 보강했고, 포르투갈은 마지막 힘으로 다시 올라섰다. 후반 추가시간 하무스가 라파엘 레앙의 크로스를 머리로 밀어 넣었다. 벤치에 있던 호날두도 다시 일어났다.
마지막에는 심장이 멎을 뻔했다.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은 듯했지만 VAR이 오프사이드를 잡았다. 호날두는 벤치에서 고개를 떨궜다가 다시 하늘을 봤다. 포르투갈은 살아남았고, 조타의 21번은 그라운드 한복판으로 돌아왔다.
호날두는 자신의 SNS에도 짧게 남겼다. “우리는 우리, 디오구, 포르투갈을 위해 이겼다.” 포르투갈의 다음 상대는 스페인이다. 경기는 7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알링턴에서 열린다. 호날두의 월드컵은 21번 유니폼과 함께 한 경기 더 이어진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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