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던 '야구 레전드' 김병현이 홍명보 전 감독 관련 발언에 대한 사과 영상을 게시했다.
김병현은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영광-홍명보 월드컵 논란 발언 후 화난 축구 팬과 직접 만났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앞서 김병현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뒤 홍명보 전 감독을 향한 비판 속에서 소신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 축구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FIFA 랭킹 60위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0-1로 충격패하며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졸전을 지켜본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영광은 홍명보 전 감독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다시 한번 방송 도중 "홍명보 나가"를 외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홍명보 전 감독은 멕시코 현지에서 준비해 온 사퇴문을 읽으며 스스로 물러났다.

이후 김병현은 김영광을 에둘러 저격하는 발언을 남겼다. 그는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2026 월드컵 소신발언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남아공전이 끝나고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내가) 축구인은 아니지만, 체육인으로서 안타까운 모습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병현은 "아직 32강이라는 경우의 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운동했던 후배들이 너무 선을 넘는 듯한 발언을 한 게 내 귀엔 거슬렸다. 좀 그랬다"며 "홍명보 감독님과 개인적으로 한 번도 만난 적은 없다. 오해하면 안 된다. 어딘가에서 우연히 보고 들었던 단어가 운동하는 사람으로서 귀에 거슬렸다"고 주장했다.
김병현은 "같은 운동하는 사람으로서, 일반 팬들이나 축구계에 큰 변화를 원하는 일반 사람들은 충분히 그런 말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면 전혀 상관이 없으니까"라며 "하지만 야구라고 치면 못하겠다. 그런 말 자체가 까마득한 후배, 같이 대표팀을 했던 사람으로서 그런 단어를 쓴다라는 게 개인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의 기본을 지키지 않은 모습이 거슬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욕 먹을 각오하고 이런 이야기 하는 것"이라며 "비판하지 말자는 건 절대 아니다. 책임져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다 끝난 다음에 책임을 물어도 된다. 32강 경우의 수가 끝나기도 전에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게 평생 운동을 해왔던 사람으로서 화가 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운동하는 사람들은 절대 이렇게 예의없게 행동하지 않는다"며 김영광의 발언이 무례하다는 비판도 곁들였다.

이후 김병현은 예상대로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축구 팬들은 그가 홍명보 전 감독으로 대표되는 대한축구협회의 문제와 많은 축구인들이 분노하는 배경을 모르고 섣부르게 입을 열었다고 지적했다. 해당 영상엔 1만 8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대다수가 김병현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김병현 본인도 "이렇게 댓글 많이 받아본 건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례적인 상황. 결국 그는 후속 영상을 올리며 해명에 나섰다. 먼저 김병현은 "축구 팬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본의 아니게 전달이 잘못된 것도 있고, 이게 내 진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앞 상황을 정말 무지하게 모르는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대한민국이 32강 떨어지면서 파동이 전달된 건데 그 상황에서 운동했던 사람으로서 창피함 때문에 이걸 인지하지 못한 건 잘못이다. 누구를 옹호할 생각은 없었다"며 "억지로 사과를 하는 게 아니다. 전 과정을 모르고 이야기를 해서 상처가 됐던 축구 팬들한테는 사과할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여전히 운동계 선후배가 가져야 할 예의라는 부분에 대해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김병현은 사과 의사를 내비치면서도 "신념은 확실한 게 있다. 선후배 간에 신념 확실한 게 있다. 전 과정 몰랐던 건 무식한 게 맞다. 핀트가 엇갈린 거 같다"고 말했다. 팬들은 여전히 직접 '죄송하다', '잘못했다'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며 전혀 사과 같지 않다고 비판 중이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