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네가 7이닝씩 책임져야 한다" 후라도의 한마디에 책임감 더 커진 '푸른 피 에이스'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7.16 08: 10

"이제 네가 7이닝씩 책임져야 한다".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는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후라도의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하는 원태인도 책임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악의 전반기였다"고 스스로를 돌아본 그는 "후반기에는 1선발 역할을 하겠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원태인은 전반기 14경기에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6차례. 이름값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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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원태인은 "그냥 최악의 전반기였다. 더 이상 내려놓을 것도 없다는 마음으로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에서 복귀한 만큼 건강하게만 던지자는 생각으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마운드에서도 계속 쫓기는 느낌이었다"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048 2026.05.19 / foto0307@osen.co.kr
부진의 원인을 찾기 위해 전력분석 파트와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원태인은 "전력분석 파트에서는 구위 자체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좋다고 하더라. 문제가 있었다면 바꾸자고 했을 텐데 그런 부분은 아니었다. 범타가 돼야 할 타구가 안타가 되는 경우가 많았고 자연스럽게 투구 수도 늘어났다"며 "공 자체를 바꾸기보다는 실투를 줄이고 원하는 코스에 더 정확하게 던지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등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시즌 전에 사주를 봤는데 음력 5월까지는 운이 좋지 않고, 이후에는 좋은 일이 많다고 하더라"며 웃은 뒤 "이제 음력 6월이 됐으니 기대를 해봐도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도 원태인을 후반기 키플레이어 가운데 한 명으로 꼽았다. 후라도의 공백까지 생긴 상황에서 원태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이에 원태인은 "제가 평소처럼만 했어도 팀이 승수를 더 쌓았을 것이다.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전반기에는 5선발이었다면 후반기에는 1선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형들도 '이제 장난 그만 치고 네 야구를 해야 할 때'라고 이야기해주셨다. 감독님께서도 키플레이어라고 말씀해주신 만큼 정말 똑바로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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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의 적응도 돕고 있다. 원태인은 "훈련 루틴이나 드릴에 대해 많이 물어보더라. 체인지업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새로 온 선수인 만큼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이라며 "회식 내내 카우보이 모자를 벗지 않더라. 대구에서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페덱일 것"이라고 웃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9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그는 "큰 경기였던 만큼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타자들이 도와줘 팀이 승리했고, 1위로 전반기를 마친 만큼 좋은 분위기가 후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엇보다 후라도의 한마디가 마음에 남았다.
원태인은 "후라도가 '미안하다. 그동안 내가 많이 던졌으니 이제는 네가 7이닝씩 책임져야 한다. 지난해 후반기 우리 둘 다 잘 던졌으니 그때처럼 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책임감이 정말 크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어느덧 후배들의 롤모델이 된 그는 "저도 선배들을 보며 배워왔는데 후배들이 그렇게 이야기해주니 잘 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에 걸맞은 성적과 책임감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후반기에는 등판할 때마다 6~7이닝을 책임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 어제 캐치볼을 하는데 밸런스가 정말 좋았다. 그러고 보니 음력 6월 1일이더라. (김)도환이도 '태인이 이제 돌아왔다'고 하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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