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아르헨티나 결승전에 '16강 탈락팀' 국가가 나온다고?...트럼프 입김에 월드컵 '미국 잔치'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7.17 07: 43

축구의 최대 축제가 미국식 초대형 상업 행사로 바뀌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개최국 미국의 국가 연주와 대규모 하프타임 공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상식 참여 계획이 잇달아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은 오는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우승을 두고 맞붙는다.
경기를 치르는 두 나라 외에 미국의 국가도 결승전에서 연주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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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HITC',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가수 제니퍼 허드슨은 결승전 시작에 앞서 미국 국가를 부른다. 월드컵 경기에서는 통상 맞대결을 펼치는 두 나라의 국가가 연주된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국가에 미국 국가가 추가되는 셈이다.
미국이 개최국이기는 하나 이번 대회는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공동 개최했다. 현재까지 캐나다와 멕시코 국가의 연주 계획은 전해지지 않았다.
소식이 알려지자 축구팬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HITC가 소개한 팬들은 "미국이 결승전에 진출하지 않았는데 왜 미국 국가를 연주하나", "개최국이라는 이유만으로 결승 진출국이 아닌 나라의 국가가 연주된 적은 기억나지 않는다", "축구는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는 대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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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의심도 나왔다. 일부 팬은 "이번 월드컵은 어느 대회보다 정치화됐다", "트럼프가 결승전을 미국과 자기 자신에 관한 행사로 만들고 있다"라며 FIFA와 미국 정부의 지나친 개입을 지적했다.
미국 국가 연주만이 아니다. FIFA는 월드컵 96년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전 도중 대규모 하프타임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연에는 방탄소년단(BTS), 마돈나, 샤키라, 저스틴 비버 등 세계적인 가수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출신 가수 버나 보이의 합류도 전해졌다. 결승전 전후로 진행되는 행사에는 배우 톰 크루즈가 특별 출연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공연을 위해 하프타임이 기존 15분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일랜드 방송 'RTE' 출연진은 결승전 하프타임쇼가 약 30분 동안 진행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리치 새들리, 셰이 기븐, 디디 하만 등은 FIFA가 축구의 전통과 경기 자체보다 상업적 이익을 우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축구는 미국프로풋볼(NFL)과 달리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 휴식시간이 15분으로 정해져 있다. 휴식시간이 25분 이상으로 늘어나면 선수들의 몸이 식으면서 경기력과 부상 위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축구팬들이 이번 결승전을 두고 ‘월드컵의 슈퍼볼화’라고 비판하는 이유다. FIFA가 세계 최대 축구 경기를 경기 자체보다 유명 가수와 정치인, 대규모 공연을 앞세운 미국식 엔터테인먼트 상품으로 바꾸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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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트럼프 대통령도 결승전 현장에 등장한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결승전을 직접 관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은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가장 안전했으며 가장 성공적인 월드컵을 장식하는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경기를 관전한 뒤 우승팀 시상식에도 참여할 전망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우승팀에 월드컵 트로피를 전달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승전 이틀 전인 18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열리는 FIFA 리셉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FIFA의 관계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32강전에서 거친 태클로 퇴장당해 벨기에와 16강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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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에게 직접 연락해 징계 재검토를 요청했다. 백악관도 항소 과정에서 증거를 제공했으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앤드루 줄리아니 월드컵 태스크포스 단장까지 관련 업무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FIFA는 이후 발로건의 1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1년간 유예했다. 발로건은 벨기에전에 출전했고 미국은 1-4로 패해 16강에서 탈락했다.
징계 결정 과정 역시 이례적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통상 여러 명이 참여하는 징계 심의와 달리 이번 결정은 FIFA 징계위원장이 단독으로 내렸다. 발로건 본인도 출전정지 징계가 유예된 뒤 "많은 논란이 생길 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인정했다.
결승전에 오르지 못한 개최국의 국가가 울리고, 축구 경기의 하프타임이 대형 공연을 위해 늘어나며, 개최국 대통령이 우승 트로피 전달에 나선다.
선수의 출전정지 징계에 대통령과 백악관이 직접 개입한 논란까지 이미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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