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홈런 미련은 없다. 출루 많이 하겠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20)이 데뷔 처음으로 두 자릿 수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팀간 10차전에서 귀중한 투런홈런을 날려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4연승을 낚으며 3위 LG에 2.5경기차로 추격했다.
멋진 한 방이었다. 1회말 0-1로 뒤진 가운데 카스트로가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어 한준수가 우중월 역전 스리런포를 터트려 4-1로 흐름을 가져왔다. 리드오프로 출전한 박재현은 첫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2회 김규성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한화 이교훈을 공략해 우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138km짜리 직구가 몸쪽으로 붙여들어오자 그대로 노려친 것이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넘어갔다. 비거리 110m짜리 홈런이었다. 지난 17일 문학 SSG전에서 초대형 홈런을 날린 이후 5일만에 또 손맛을 보며 시즌 10호을 기록했다. 데뷔 2년만에 두 자리 홈런이었다.

이미 16도루를 성공시켜 '10홈런-10도루'라는 값진 기록을 세웠다. 이후 세 타석은 범타에 그쳤다. 4회는 3루수 파울플라이, 7회는 삼진, 8회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을 터트렸지만 리드오프로 딱 한 번 출루한 것이어서 불만족했다.
경기후 박재현은 "10홈런-10도루 달성해서 기분은 좋은데 1번타자로는 아쉽다. 출루가 안되어 마음에 안들었다. 더 나가야 했다. 그래도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솔직히 10-10은 다 하는거다. 20-20부터 의미가 있다. 다른 팀 1번타자와 비교하면 출루가 너무 적다. 3할5푼은 기록해야 한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장타율은 4할2푼6리이지만 출루율이 3할2푼2리로 낮은 편이다.
그래도 작년 신인시절 8푼9리의 타자가 2년만에 10홈런까지 터트린 것은 박수를 받을만하다. 후반기에서 2홈런을 터트린 것도 대단하다. 김도영은 후반기 홈런없이 27호 홈런에서 제자리를 걷고 있다. "올해 준비하면서 홈런은 한 개도 칠까 말까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두 자리 홈런이 나와주니 이제 미련없다. 이제는 리드오프로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주전으로 발탁받아 맹타를 휘두르다 6월부터 슬럼프에 빠졌다. 3할 타율도 2할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였으나 잘 풀리지 않자 의기소침했고 의도적으로 차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금씩 반등을 시작했고 이날까지 2할7푼8리 10홈런 46타점 47득점 1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8를 기록중이다. 더욱 힘을 낸다면 후반기 선두권 공략의 첨병으로 활약할 수 있다.
특히 캡틴 나성범이 아들처럼 여기며 여러가지로 많은 조언과 오버를 하지 않도록 잡아주고 있다. "너무 차분해지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원래대로 하겠다. 텐션이 오락가락하게만 안하겠다. 나성범 선배님이 내 목줄을 잡고 있다. 손을 놓으면 내가 또 폭주를 한다"며 웃었다. 남은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도루는 30개를 잡았지만 일단 20개부터 하고 차근차근 하겠다"며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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