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대한축구협회 국회 청문회를 지켜본 뒤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 위원은 31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 축구협회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보여준 '영혼 없는 사과'와 '책임 회피'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위원은 이번 청문회를 지켜본 소감에 대해 "왜 아무도 진심으로 고개를 숙이지 않나. 무너진 한국 축구는 여기 있는데 무너뜨린 사람은 없다"고 탄식했다.

또 그는 "정말 저런 분들이 그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었구나라고 하는 약간의 자괴감 플러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축구가 이렇게 망가졌구나 참 무책임하다, 비겁하다, 이런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사진]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31/202607311639777475_6a6c5eb288ae3.png)
특히 "16강에 갔으면 청문회는 없었을 것"이라는 정 전 회장의 발언을 두고, "여전히 현실 인식이 안 돼 있다"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축구협회나 한국 축구에 대해서 실망하거나 화를 내는 것에 대해 왜 그런지를 모른다"고 분노했다.
이어 "결과만 놓고 보면, 예를 들면 왜 전술을 그렇게 썼어, 누가 선발 아니야 하면 청문회 안 열어도 된다"며 "그런데 그게 아니라 절차를 얘기하는 것이지 않나. 규정을 얘기하는 거고 거기에 불공정 시비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감독에 대해서도 쓴소리가 이어졌다. 박 위원은 "사과를 하긴 하는데 '나는 잘못한 게 없지만 네가 원하니 해준다'는 식"이라며, "일주일 전에는 감독 안 한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선임 과정을 몰랐다고 하는 것은 참 비겁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위원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수십억 원 기부를 약속하며 여론을 잠재우려 했던 정 전 회장이 실제로는 13년간 단 3000만 원만 기부했다는 사실에 대해 "일도 안 하고 돈도 안 내면서 도대체 무엇을 했다는 것인가"라며 무책임함을 성토했다.
홍 전 감독이 전무이사 시절 맺은 중계권 계약 의혹에 대해 박 위원은 "사무총장이 한 일이고 나는 도장만 찍었다고 답했다"며 "최종 결정권자가 몰랐다고 발뺌하는 것은 스스로 무능력과 배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청문회장서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이 정 전 회장에게 "정 선배 부탁으로 잘 배려해 드려야 하는데 송구하다"는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해서도 박 위원은 "합리적인 시스템 대신 라인을 만들고 사적 네트워크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던 축구협회의 업무 방식이 국회에서조차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씁쓸해 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국회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