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최측근도 사표 던졌다…UEFA 55개국, 월드컵 운영사 지분 20% 매각 보이콧 결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8.01 06: 26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지분 매각 구상이 유럽 55개 회원국의 보이콧 결의에 이어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이 직접 발탁한 선임 고문의 즉각 사임까지 불러왔다.
로이터통신은 31일(한국시간) 카를로스 코르데이로 FIFA 회장 선임 고문이 월드컵 지분 매각 추진에 항의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코르데이로는 사임 성명에서 이번 계획을 “축구에 나쁜 거래”라고 규정하고 자신은 제안 작성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명백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논란의 출발점은 FIFA가 세우려는 200억 달러(약 28조 8000억 원) 규모의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다. FIFA는 월드컵을 비롯한 자체 대회의 상업·이벤트 운영을 이 회사에 맡기고 지분 최대 20%를 외부 투자자에게 팔아 최대 42억 달러(약 6조 500억 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55개 회원국은 30일 만장일치로 이 구상을 거부하고, FIFA가 계획을 밀어붙이면 모든 FIFA 주관 대회를 보이콧하기로 결의했다. UEFA는 월드컵을 투자 상품으로 취급할 수 없으며, 외부 투자자가 지분을 보유하는 순간 대회 일정과 형식에 주주의 수익 요구가 개입하게 된다고 반발했다.
반대는 유럽에서 멈추지 않았다. 41개 회원국을 둔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은 제안을 거부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도 UEFA와 CONCACAF에 연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두 연맹은 UEFA와 달리 보이콧까지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한 협의 없이 계획이 공개된 절차와 의사 결정 방식을 문제 삼았다.
세 연맹의 회원국을 합하면 143개국이다. FIFA 전체 211개 회원국의 과반을 넘는다. 다만 각국이 대륙연맹의 입장을 그대로 따를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체코축구협회는 긍정적 효과를 검토할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놨고 멕시코축구협회도 CONCACAF의 반대와 별개로 제안을 살펴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FIFA는 물러서지 않았다. “누구도 축구를 팔지 않는다”고 반박하면서 211개 회원국이 각자 사실을 검토하고 표결할 수 있도록 협의 절차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다만 회원국 과반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자회사를 만들지 않겠다는 조건도 달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앞서 각 회원국에 보낸 서한에서 9월 19일까지 제안에 동의하면 나라별로 4000만 달러(약 576억 원)를 받을 수 있다고 알렸다. 외부 지분 매각으로 마련할 돈을 각국 축구 발전에 투입한다는 논리지만, UEFA는 이를 선택이 아닌 압박으로 받아들였다.
인판티노 회장이 2021년 FIFA의 규제 체계를 현대화하고 세계 축구를 성장시키겠다며 데려온 인물도 등을 돌렸다. 골드만삭스 부회장과 미국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낸 코르데이로는 FIFA가 이미 수십억 달러의 준비금을 보유하고 부채도 없는데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의 영구 지분을 팔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FIFA는 9월 19일까지 표결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월드컵 지분 최대 20%를 둘러싼 싸움은 이제 UEFA의 외부 반발을 넘어 인판티노 체제 내부의 사임 사태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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