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절단→2년 재활→독립리그’ 9년 만에 다시 프로야구 도전 “강제로 야구 그만둔 것이 한, 마지막 도전 하고 싶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6.09.02 08: 40

독립야구 고양PIC에서 뛰고 있는 박명헌이 손가락 절단이라는 큰 부상을 극복하고 프로야구를 향한 마지막 도전을 후회 없이 마쳤다. 
KBO는 지난 1일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을 개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최지만을 비롯해 20명(투수 6명, 내야수 6명, 외야수 8명)의 선수가 프로야구에 도전장을 던졌다. 
박명헌은 이날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우타 내야수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2018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지명을 받지 못했고 이후 원광대에 진학했다가 중퇴를 했다. 그리고 독립야구에서 계속 도전을 이어갈 돈을 마련하기 위해 산업체에서 군 복무를 하다가 기계에 장갑이 빨려들어가는 사고로 인해 오른쪽 검지 손가락이 절단되는 큰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고양PIC 박명헌. /OSEN DB

야구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큰 부상을 당한 박명헌은 방황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야구의 꿈을 놓을 수 없었고 긴 재활 끝에 다시 프로야구에 도전할 수 있을 정도의 몸상태를 만들어냈다. 처음 참가했던 신인 드래프트 이후 9년 만에 다시 한 번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트라이아웃을 마친 박명헌은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했다. 날씨가 조금 더 좋았다면 좋았을 것 같다. 수비 테스트에서 내 어깨를 좀 더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준비한 것을 다 보여드린 것 같아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야구를 포기할 뻔 했던 큰 부상에 대해 박명헌은 “당시에는 멘탈이 많이 무너져서 거의 3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살도 많이 너무 많이 찌고 하던 순간에 20대에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손가락 부상 때문에 강제로 야구를 그만둔 것이 너무 한이 되더라.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으로 딱 한 번 더 해봐야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준비를 했다. 지금은 공을 던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힘들었던 순간을 돌아봤다. 
고양PIC 박명헌. /OSEN DB
“몸을 만든 기간은 2년이고 야구를 다시 시작한 것은 1년 정도 됐다”라고 밝힌 박명헌은 “총 3년 정도를 준비했다. 솔직히 많이 시원한 느낌이다. 3년 정도를 많이 통제하는 삶을 살았다.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운동까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싸움을 스스로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내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참 좋았다”며 웃었다. 
박명헌은 정철원(롯데), 정은원(한화) 등과 드래프트 동기다. 동기들의 활약을 멀리서 지켜본 박명헌은 “트라이아웃을 하기 전에 정철원 선수에게 연락이 와서 힘을 받았다. 야구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프로에 가도 살아남지 못한다. 나도 평범한 선수 중에 한 명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프로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딱 한 타석이라도 프로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준비를 했다.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를 하는 상상을 많이 했다. 그런 꿈으로 힘든 시간을 버텼다”고 이야기했다. 
현실적으로 박명헌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는 것은 쉽지 않다. “솔직히 지명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라고 인정한 박명헌은 “하지만 어떤 기회든 왔을 때 꼭 잡고 싶고 내 야구를 보여주고 싶었다. 만약에 정말 지명을 받는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인 드래프트 이후의 인생도 미리 생각을 하고 있는 박명헌은 “KBO나 어느 구단이든 소속이 되어서 야구쪽에 종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정철원 선수가 아시아쿼터가 생겼으니 일본어를 배워서 통역을 해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일본어도 배우고 있다”며 앞으로의 인생 계획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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