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현 없는데 마무리 나올 상황도 안 만들어” 김재윤도 혀 내둘렀다…“KT 진짜 강팀, 안 지더라”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9.23 01: 30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운 기쁨보다 팀의 연패를 끊었다는 안도감이 더 컸다. 삼성 라이온즈의 뒷문을 책임지는 김재윤은 선두 탈환을 향한 조급함도 잠시 내려놓았다. 지금 그가 바라보는 건 오직 눈앞의 한 경기다.
김재윤은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1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의 8-5 승리를 지켰다.
등판 상황부터 만만치 않았다. 삼성이 6-5로 앞선 8회 1사 1루. 좌완 이승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첫 타자 블레인 크림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하며 1,3루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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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이면 승부가 뒤집힐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삼성의 든든한 마무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대타 이우성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뒤 김휘집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삼성 라이온즈 디아즈 060 2026.06.03 / foto0307@osen.co.kr
타선도 힘을 보탰다. 8회말 르윈 디아즈가 우월 투런 아치를 터뜨리며 8-5로 달아났다. 1점 차 살얼음판 승부에서 나온 귀중한 한 방이었다.
김재윤은 9회 안중열, 대타 오장한, 신재인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8-5로 승리하며 연패에서 벗어났고 김재윤은 시즌 33번째 세이브를 거두며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웠다. 
김재윤은 경기 후 “1점 차 상황이었고 오래 쉬어서 힘이 조금 더 있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그 상황에서 저를 기용하신 건 승부처라고 판단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블레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그냥 9회라고 생각했다. 이번 이닝만 막자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오래 쉬는 동안 언제든 나갈 수 있도록 컨디션을 맞추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쉰 게 제게는 득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시선은 여전히 선두를 향해 있다. 하지만 KT 위즈와 격차는 3.5경기까지 벌어졌다. 시즌 막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재윤도 1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지나친 의식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그는 “당연히 1위 욕심은 있다. 그런데 계속 1위를 생각하다 보니 조급해지고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던 것 같다”며 “너무 조급해지니까 오히려 뭔가 잘 풀리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선두를 달리는 KT의 기세는 김재윤이 보기에도 놀라울 정도다. 그는 “저도 KT에서 뛰어봤지만 정말 강팀이고 진짜 안 지더라.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다”며 “마무리 박영현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있는데 아예 마무리 투수가 나올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더라. 정말 강팀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상대를 인정하되 삼성은 삼성의 길을 간다. 정규 시즌 132경기를 소화하면서 투수들의 피로가 쌓였지만 지금부터는 남은 힘을 모두 쏟아부어야 할 때다.
김재윤은 “투수들도 많이 지쳐 있는 상태지만 서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다독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힘이 팬들의 응원이다. 이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또다시 관중석이 가득 찼다. 올 시즌 삼성의 53번째 만원 관중이었다.
김재윤은 “진짜 감사하게도 이제는 만원 관중이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질 만큼 많은 팬들께서 찾아주신다”며 “팬들의 기대가 큰 만큼 저희가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진짜 한 경기 한 경기 죽을 힘을 다해 싸우고 있다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홈이든 원정이든 늘 많이 찾아주시고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시는 만큼 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 122 2026.07.18 / foto0307@osen.co.kr
개인 기록보다 연패 탈출이 먼저였고, 선두와의 격차를 계산하기보다 당장 눈앞의 한 경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시즌 막판 가장 중요한 순간, 삼성의 뒷문을 책임지는 김재윤은 조급함 대신 집중력을 선택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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