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인데 스무살답지 않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B조 조별예선 태국과 최종전에서 18-1 5회 콜드게임 대승을 거뒀다.
박재현(KIA 타이거즈)은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3득점 2볼넷 원맨쇼를 펼쳤다. 1회말 볼넷 출루 이후 2루 도루, 득점을 연달아 기록한 그는 3-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만루에서 태국 선발 알렉산더 클락의 초구를 받아쳐 비거리 105m 우월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이후 3회말 1타점 적시타, 4회말 볼넷에 이은 쐐기 득점을 해내며 국대의 자격을 입증했다.

경기 후 만난 박재현은 “국가대표팀에서 친 홈런이라고 딱히 다른 건 없었다. 운이 좋았다. 몸쪽 깊은 공이었는데 타구에 스핀이 걸려서 멀리간 거 같다”라며 “상대가 약팀이라고 설렁설렁하면 상대에 대한 매너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똑같이 열심히 하려고 했다”라고 성숙한 승리 소감을 남겼다.
박재현은 1회말 볼넷 이후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포수 송구에 엉덩이를 맞고 한동안 통증을 호소했다. 당시 상황을 묻자 “꼬리뼈를 정통을 맞았다. 살에 맞았으면 아무렇지 않았을 거 같은데 딱 뼈에 정확하게 맞아서 아팠다. 코치님들이 왜 하필 거기에 맞나며 유쾌하게 웃으셨다. 그걸 맞아서 정신을 차린 거 같다. 불주사라고 생각한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연이틀 콜드게임으로 승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빨리 끝나서 뿌듯하기도 한데 일단 점수를 낼 수 있을 때 빨리빨리 내는 게 중요하다. 다만 9회까지 하나, 콜드게임으로 이기나 시간 차이는 크게 없는 거 같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대만(5-0), 홍콩(13-0 7회 콜드)에 이어 태국까지 완벽 제압하며 조별예선 3전 전승으로 슈퍼라운드행 티켓을 따냈다. 24일 하루 휴식 후 25일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개최국이자 A조 1위 일본과 운명의 슈퍼라운드 1차전을 치른다.
조별예선을 통해 국제무대 분위기를 익힌 박재현은 “일본은 사회인 선수들이 나오지만, 영상을 봤을 때 실력이 어느 정도 다 있었다. 그래서 너무 긴장을 놓고 경기를 하면 질 수도 있을 거 같다. 항상 긴장감을 가지려고 한다”라며 “나도 나인데 슈퍼라운드부터는 형들이 잘해주는 게 중요하다. 그냥 다들 지금 하는 것처럼 똑같이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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