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78억→100억 한화로 FA 줄줄이 유출, 정규 우승 확정→왜 이들을 떠올렸나 “내 밑바닥을 만들어준 선수들, 잘 되면 뿌듯해”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10.06 10: 22

2019년 감독 부임 후 두 번째 정규시즌 1위를 해낸 이강철 감독. 그런데 왜 올해 우승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옛 제자들을 떠올리며 그들을 향한 고마움을 표현했을까. 
KT 위즈는 지난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서 9-0 완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우승 확정 매직넘버가 2였던 KT는 이날 승리와 함께 대구에서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며 남은 4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시즌 제패를 확정했다. KT는 창단 첫 통합우승 역사를 쓴 2021년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정규시즌 1위를 해냈다. 한국시리즈 진출은 2021년, 2023년에 이어 통산 3번째다.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3연승,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 남겨뒀다.  KT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두산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창단 첫 한국시리즈와 통합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경기종료 후 KT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11.17/ soul1014@osen.co.kr

1일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KT 위즈가 스프링캠프를 열었다.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주권과 얘기하고 있다. 2024.02.01 / foto0307@osen.co.kr

만년 최약체였던 프로야구 막내 KT는 2019년 이강철 감독 부임과 함께 빠르게 강팀으로 변모했다. 2019년 첫 5할 승률 달성을 시작으로 2020년 정규시즌 2위로 첫 가을 무대를 밟았고, 2021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 2023시즌 준우승을 비롯해 2020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두 번째 정규시즌 제패를 해낸 이강철 감독은 가장 먼저 부임 초창기 강팀 KT의 초석을 마련한 선수들을 떠올렸다. 이강철 감독은 “주권의 경우 부임 초반 고생을 많이 해줬다. 지금은 못 쓰고 있는 게 안타깝다. 배정대, 김민수도 그렇다. 배정대는 너무 아파서 지금 없는데 오늘 우승할 줄 모르고 내일(6일) 등록해서 우승을 함께하고 싶었다”라며 “다들 내 밑바닥 처음을 만들어준 선수들이 아닌가.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 선수들에게는 항상 마음이 있다. 고맙게 생각한다. 내가 그 선수들한테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나도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다”라며 “물론 내 힘으로 안 되는 것도 있다. 지금 외야가 최원준-힐리어드-안현민인데 배정대를 어떻게 쓰나. 그래도 최대한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대주자, 대수비라도 내보내고 싶은 게 내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우승을 하면 올해 우승을 일궈낸 제자들에게만 공을 돌리기 마련. 그런데 왜 이강철 감독은 과거 주전이었다가 백업이 된 선수들까지 챙기는 걸까. 심지어 팀에 없는 선수들까지.
이강철 감독은 “내가 정에 약해서 그렇다. 조금은 손해보면서 사는 게 낫다는 생각을 늘 한다. 그렇게 살면 짜증이 날 때도 있는데 지금 이렇게 보상을 받는 거 같다”라고 웃으며 “사실 이런 성격이면 엔트리, 라인업 짜는 것도 정말 힘들다. 그래도 정이란 게 있지 않나. 그래서 그런가. 선수들이 나에 대해 싫은 소리는 별로 안 하는 거 같다”라고 했다. 
KT가 강백호의 멀티홈런과 엄상백의 전역 후 첫 퀄리티스타트를 앞세워 SSG를 5연패에 빠트렸다.KT 위즈는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10-5로 승리했다.선두 KT는 최근 2연승, SSG전 5연승을 달리며 3연전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반면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진 6위 SSG는 44승 4무 44패가 됐다.경기를 마치고 KT 승리투수 엄상백(오른쪽)과 강백호가 인사하고 있다. 2021.08.26 / dreamer@osen.co.kr
FA 대박과 함께 한화로 줄줄이 떠난 심우준(4년 50억 원), 엄상백(4년 78억 원), 강백호(4년 100억 원)도 지금의 KT가 있기까지 힘을 보탠 선수들이다. 이강철 감독은 “안 좋았을 때 같이 시작했고, 같이 커왔다. 연봉 3000만 원부터 만났는데 지금 돈 많이 받는 걸 보면 뿌듯하다”라며 “심우준, 엄상백, 강백호 모두 다 잘했으니까 한화가 데려간 게 아닌가. 처음 말씀드리지만 잘 키워서 그렇게 된 거니 뿌듯하다. 연봉 3천이었던 애들이 어느날 외제차 사고 잘 살면 되게 좋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강철 감독이 떠올린 건 올해 정규시즌 1위의 영광을 함께한 선수들만이 아니었다. 힘들었던 시절부터 KT의 성장을 함께하며 지금의 팀 KT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탠 모든 제자가 마음속 소중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함께 땀 흘린 시간과 인연을 잊지 않는 것. 두 번째 정규시즌 1위라는 결실 뒤에는 선수들을 향한 이강철 감독의 남다른 정과 진심이 있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2일 오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를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22일 1차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호주 멜버른으로 떠나는 한화는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9명, 트레이닝코치 6명, 선수 45명 등 총 61명 대규모로 꾸려졌다. 1차 캠프는 오는 25일 본격 시작해 내달 19일까지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진행된다.한화에 합류한 엄상백(왼쪽)과 심우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1.22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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