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영구결번급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2026시즌 최종전에서 불멸의 기록을 세운 뒤 경쟁자를 챙기는 승자의 품격을 뽐냈다.
레이예스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최종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7-4 승리 및 7위 도약을 이끌었다.
레이예스는 경기 전 안타 부문에서 KT 위즈 최원준(205개)에 2개 앞선 1위(207개)를 질주 중이었다. 최원준이 대구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최종전에서 3안타를 몰아쳤으나 레이예스가 이보다 1개 많은 4안타를 때려내며 프로야구 3년 연속 안타왕을 확정했다. 레이예스가 211안타, 최원준이 208안타로 시즌을 마감. 2024년 자신의 기록인 202안타를 넘어선 레이예스는 한국 신기록을 211안타까지 늘렸다.


경기 후 만난 레이예스는 “최다안타를 쳐서 너무 기분이 좋다. 또 144경기를 3년 내내 뛰고 싶은 나만의 목표가 있었는데 그걸 지켰다. 내가 경기를 건강하게 뛰면 팀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해서 너무 좋다. 3년 연속 144경기를 달성해서 자부심이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레이예스는 대기록 달성 후 경쟁자를 먼저 챙기는 살뜰함도 보였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오늘 최원준의 대구 경기는 별로 신경을 안 썼다. 나도 경기가 있기 때문에 내가 맞이할 타석을 어떻게 임하면 좋을지만 생각했다”라며 “이제 다 끝났으니 최원준에게 말하고 싶은 건 정말 고생했다는 거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8회초 4번째 안타를 치고 대주자 박찬형과 교체된 레이예스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다가 헬멧을 벗고 3루 롯데 팬과 1루 두산 팬들 향해 차례로 고개를 숙이며 2만3750명 만원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레이예스는 “사실 두산 팬들도 많이 응원을 해주신 거 같았다. 팬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드렸다. 그게 선수로서 해야할 도리다”라고 힘줘 말했다.

KBO리그 첫해부터 202안타를 몰아친 레이예스는 이듬해 187안타를 거쳐 올해 211안타를 치며 3시즌 통산 정확히 600안타를 채웠다. 이 수치가 주는 의미에 대해 그는 “너무 기쁘다. 내가 비시즌을 잘 준비했다는 증거다”라고 뿌듯해했다.
레이예스는 더 나아가 내년에도 롯데와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재계약이 성사된다면 칠성사이다 광고 모델을 한 번 더 하고 싶은 의향도 있다.
레이예스는 “롯데에서 또 뛰고 싶다. 선수들이 가족처럼 날 너무 잘 대해줬기 때문”이라며 “CF는 솔직히 기대 안 했는데 팬들이 너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만일 내년에 롯데에서 또 뛰면, 그리고 좋은 제안을 해주신다면 다시 광고를 찍고 싶다. 연기도 더 잘해보겠다”라고 웃어 보였다.
올해 202안타의 자신을 넘어선 레이예스. 롯데와 재계약이 성사된다면 211안타의 레이예스도 넘을 수 있을까.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안타 기록은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있다. 최대한 내가 건강하게 나가면 팀이 많이 이길 수 있어서 그쪽에만 포커스를 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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