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부터 그럴 줄 몰랐다.".
KIA 타이거즈는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포 1차전을 5-1로 승리했다. 역대 5전3선승제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은 70.6% 확률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KIA는 정규리그 LG전 7연승을 포함해 이날까지 8연승을 달렸다.
경기는 홈런으로 승부가 났다. LG 젊은거포 송찬의가 2회초 2사후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의 스위퍼를 공략해 선제 좌월아치를 그렸다. 2회말 카스트로가 선두타자로 나서 125m 우월 솔로포로 응수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한 방이 KIA로 흘러가는 흐름이 됐다.

슈퍼스타 김도영이 승리를 주도했다. 4회말 1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 톨허스트의 초구 몸쪽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역전포를 날렸다. 이어 6회말 무사 1,2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1로 달아났다. 8회말 2사1루에서는 125m짜리 중월포로 치명타를 안겼다. 미친 타격이었다.

LG는 이에 앞서 승부처에서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1-1이던 3회초 선두타자 박동원이 안타로 출루했다. 이때 구본혁 타석에서 초구에 파격적인 버스터앤드런(페이크번트 앤 슬러시) 작전을 걸었지만 실패였다. 주자 박동원이 스타트 했는데 파울이 나왔다. 이때 KIA 배터리가 놀랐다. 포수 김태군은 "초구부터 버스터앤드런을 낼 줄 몰랐다"며 혀를 내둘었다.
LG 벤치는 5구째는 번트를 작전을 냈지만 KIA 배터리가 볼을 바깥쪽 높게뺐다. 구본혁은 방망이를 걷어들였고 스타트한 박동원은 태그아웃됐다. KIA가 대비한게 들어맞았다. 김태군은 "피치아웃은 아니었다. 초구에 주자가 빠르지 않는데 스타트를 끊었다. 다시 번트앤드런이 나올 수 있어 벤치랑 사인을 맞춰 바깥쪽으로 공을 던지게 한 것이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 장면은 초반 승부처나 다름없었다. LG가 만일 버스터앤드런을 성공했다면 주자는 3루까지 달렸고 타자까지 살아 1,3루로 이어졌을 것이다. KIA 선발 네일은 크게 흔들렸을 가능성이 높았다. 네일은 구본혁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진 홍창기와 박해민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었지만 오스틴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반대로 LG는 두 번에 걸친 작전실패로 주자를 잃었고 흐름을 잡지 못했다. 2사후 2안타가 나와 더욱 아쉬움을 자아냈다. 평소 LG 벤치는 활발한 주루 작전을 펼친다. KIA는 나름대로 준비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박동원 타석에서 버스터 앤드런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 구본혁은 이런 작전을 수행한 적이 여러번 있었다. 만일 작전이 성공했다면 1차전 승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그러나 KIA의 대비책이 위기를 막았고 역전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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