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완패, 3위는 '0-11' 굴욕" 日 탁구 대참사...한국 2진에 와르르! 80위·158위에 덜미→'54년 만 우승 꿈' 물거품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0.23 16: 00

세계랭킹 1위는 한 게임도 따내지 못했고, 세계랭킹 3위는 한 점도 얻지 못하고 0-11로 무너졌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던 일본 탁구의 두 에이스가 한국을 상대로 나란히 고개를 떨궜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22일 "아시아선수권 일본 남자 단체전에서 54년 만의 우승이 무산됐다. 준결승에서 한국에 1-3으로 패했다. 세계 1위 마쓰시마 소라는 스트레이트로 패했고, 하리모토 도모카즈는 '0-11'로 졌다"고 보도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26 제29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일본을 매치스코어 3-1로 꺾었다.

[사진] 하리모토 도모카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로써 한국은 2021년 대회 이후 5년 만에 남자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한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이 불참한 가운데 대만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사진] 대한탁구협회 소셜 미디어.
한국으로서는 대이변이고, 일본으로서는 뼈아픈 충격패다. 한국은 장우진(세아)과 임종훈(한국거래소) 등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주축 선수들을 제외하고 사실상 2진급 전력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반면 일본은 세계 1위 마쓰시마와 3위 하리모토를 모두 내세웠다. 세계 팀 랭킹에서도 일본이 2위, 한국이 7위였다.
그러나 이름값이 승부를 결정하진 않았다. 한국은 첫 주자 강동수(세계 158위·삼성생명)가 시노즈카 히로토(20위)를 3-0(11-8 11-7 19-17)으로 꺾으며 먼저 웃었다. 마지막 게임에서 치열한 듀스 승부를 펼친 끝에 19점에 먼저 도달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일본도 곧바로 반격했다. 하리모토가 2단식에서 박강현(46위·미래에셋증권)을 3-0(14-12 11-9 11-6)으로 누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일본으로서는 세계 1위 마쓰시마에게 기세를 넘겨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진] 마쓰시마 소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믿었던 세계 1위가 무너졌다. 마쓰시마는 3단식에서 세계 80위 박규현(미래에셋증권)에게 0-3(4-11 8-11 9-11)으로 완패했다. 첫 게임부터 4점에 묶이더니 이후에도 반격하지 못했다. 랭킹 차이는 무려 79계단이었지만, 세 게임 모두 박규현의 차지였다.
스포츠 호치도 이 대목을 짚었다. 매체는 1-1 상황에서 나선 마쓰시마가 자신보다 순위가 낮은 박규현에게 뜻밖의 스트레이트 패배를 당했다며 "팀에도 뼈아픈 패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마지막 희망은 하리모토였다. 앞선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던 그가 다시 코트에 올라 강동수와 맞붙었다. 여기서 이겨야만 마지막 5단식까지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하리모토도 버티지 못했다. 그는 강동수에게 첫 게임을 2-11로 내준 뒤 두 번째 게임을 듀스 끝에 14-12로 따내며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승부처였던 3게임에서 믿기 힘든 스코어가 나왔다. 단 한 점도 얻지 못한 채 0-11로 패했다. 결국 강동수가 4게임에서도 특유의 커트 수비를 앞세워 하리모토를 잡아내며 한국의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 호치는 "하리모토는 3게임을 0-11로 내주고 말았다. 그대로 흐름을 추스르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고 아쉬워했다.
일본 '탁구 왕국' 역시 "남자 대표팀은 한국을 상대로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며 "첫 주자 시노즈카가 한국의 커트 수비수 강동수에게 스트레이트로 패하며 어렵게 출발했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하리모토가 승리했지만, 세 번째 주자로 출전한 마쓰시마는 피로 탓인지 플레이에 좋은 컨디션일 때의 날카로움이 없었고, 스트레이트로 완패했다. 그리고 네 번째 주자로 다시 등장한 하리모토는 강동수의 커트를 끝내 공략하지 못하고 1-3으로 패하면서 일본은 여기서 탈락했다"고 전했다.
불과 한 달 전과는 정반대의 결말이다. 일본은 지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한국을 3-0으로 제압했다. 이후 결승에서는 중국까지 3-2로 꺾으며 1966년 방콕 대회 이후 60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하리모토는 100% 경기력이 아니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이번엔 세계 158위 강동수에게 막히고 말았다.
한편 한국은 결승에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0-3으로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동수가 1단식에서 저우치하오(13위)에게 1-3(8-11 5-11 11-9 9-11)으로 졌다. 뒤이어 박규현과 박강현도 각각 린스둥(9위)에게 0-3(11-13 8-11 6-11), 샹펑(33위)에게 1-3(12-14 7-11 11-9 7-11)으로 패하면서 준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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