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감독이 된 남편의 첫 고백은 "미안하고 사랑한다"' 김기동 감독, 3년 만에 FC서울 정상 올려놓고 아내에게 감사 [현장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10.24 16: 57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마침내 10년의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원FC와 비겼지만, 같은 시간 울산 HD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K리그1 정상에 올랐다. 구단 통산 7번째 우승이다.
FC서울은 2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강원FC와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67점(20승 7무 6패)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2위 울산 HD가 포항 스틸러스와 2-2로 비기면서 승점 51점에 머물렀다. 양 팀의 승점 차는 16점이다. 울산이 남은 파이널 라운드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서울을 따라잡을 수 없게 됐다.

FC서울이 7번째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FC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강원FC와 맞대결을 치러 1-1로 비겼다. 서울은 승점 67점(20승 7무 6패)을 만들면서 울산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렸다. 같은 시각 리그 2위 울산이 포항 스틸러스와 맞대결에서 2-2로 비기면서 잔여 경기와 관련 없이 FC서울의 우승이 확정됐다.우승을 거머쥔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26.10.24 / dreamer@osen.co.kr

서울은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기도 전에 우승을 확정했다. 1985년, 1990년, 2000년, 2010년, 2012년, 2016년에 이어 구단 역사상 7번째 리그 우승이다.
우승을 확정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서울은 전반부터 강원의 거센 압박에 고전했다. 전반 36분 최병찬의 슈팅을 구성윤이 막아냈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김진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까지 허용했다. 구성윤이 김대원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겼다. 서울은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승부수를 던졌다. 후이즈와 손정범, 이상민을 빼고 문선민과 황도윤, 이한도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24일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서 서울이 승리하면 2016년 이후 10년 만의 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무대다. 서울을 상대하는 강원은 현재 11승 14무 7패, 승점 47점으로 리그 4위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승점 확보가 필요하다.후반 FC서울 문선민이 선제골을 작렬 시킨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26.10.24 / dreamer@osen.co.kr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14분 안데르손이 공을 가로챈 뒤 전방으로 패스를 연결했고, 문선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강원이 곧바로 반격했다. 후반 19분 김대원의 전진 패스를 받은 강준혁이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서울은 후반 39분 클리말라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우승을 확정하기에는 충분했다. 같은 시간 울산도 포항을 꺾지 못하면서 서울은 남은 일정과 관계없이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김기동 감독에게도 의미가 큰 우승이다. 2024년 서울 지휘봉을 잡은 그는 부임 세 번째 시즌 만에 팀을 K리그1 정상으로 이끌었다.
서울은 2016년 마지막 우승 이후 오랜 침체기를 겪었다. 2018년에는 리그 11위로 추락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렀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파이널B에 머물렀다.
24일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서 서울이 승리하면 2016년 이후 10년 만의 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무대다. 서울을 상대하는 강원은 현재 11승 14무 7패, 승점 47점으로 리그 4위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승점 확보가 필요하다.경기를 앞두고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피치를 바라보고 있다. 2026.10.24 / dreamer@osen.co.kr
김 감독 부임 첫해인 2024년 4위로 반등했고, 2025년 6위를 거쳐 2026년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경기 종료 후 김기동 감독은 기자회견에 나서 우승을 확정한 소감과 이날 경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 감독은 "'찬란했던 서울의 옛 영광을 되찾겠다. 3년 안에 우승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 생각난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승한 것이 기쁘다. 팬들과 약속 지킨 것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리그 우승은 처음인 김 감독이다. 그는 "우승을 했다고 해서 들뜨진 않는 거 같다. 감독을 하면서 계획이 있었다. 선수 때와 마찬가지로 큰 틀을 잡아놓고 작은 계획을 수정해왔다. 그렇기에 자신있게 여러분께 우승을 말씀드렸던 것이다. 제 계획 안에 있었던 우승이다. 상당히 기쁘지만, 끝이 아니다. 또 다른 목표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번 우승을 '과정 중 하나'라고 말해온 김 감독이다. 최종 목표를 묻자 "안 알려준다"라며 웃었다. 이어 "FA컵, 리그1, ACL 우승, 리그 연속 우승이 있을 수 있다. 멈추지 않고 나아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가장 고마운 사람, 미안한 사람을 묻자 "한 명을 뽑기 힘들다. 다 고맙다. (구)성윤이부터 클리말라까지 다 고맙다. 팀에 주장도 있고 부주장도 있다. 선수단과 생각을 공유하며 팀을 하나로 만들어준 주장과 부주장, 경기장 안에서 노력해준 성윤이, (정)승원이.. 다 고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송)민규는 정말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중간에 떠나지 않았다면 더 일찍 우승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감독으로서, 선배로서 조금 아쉽다. 민규 유니폼을 입고 인터뷰했다. 끝나자마자 영상통화가 왔다. 검빨로 머리를 염색하고 나간다고 하더라. 민규도 지켜봐달라"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는 항상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이 생긴다. 팬들이 더 많아졌고, 못할 땐 더 많은 야유, 잘할 땐 더 많은 칭찬을 받았다. 그게 감독의 위치다. 저도 발전해야 한다. 모든 비난은 제가 뭔가를 이뤘을 때 서사가 된다고 생각한다. 더 증명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MVP에 대해 묻자 "정신이 없어서 아직 못 정했다. 인터뷰도 하고 인사도 하느라 정신 없었다. 리그 5경기가 남았다. 구단과 잘 소통해 결정하겠다"라고 답했다.
지난 여름부터 크게 야유를 받았던 김 감독이다. 이에 그는 "선수 때, 지도자 때, 모두 와이프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더 못할 정도다. 98%가 축구고 1%가 가족이고 1%가 골프라고 이야기했다. 그 때 와이프가 1% 포기한다고 하더라. 3년 동안 100% 골프. 아니 축구에 매진했던 것 같다. 일부러 장난쳐봤다"라며 "정말 미안하다. 더 할 말이 없다. 항상 내 편에서 지지해줬다. 좋은 이야기, 좋은 조언을 해준다.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해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4년 인천전 개막전에 왔다가 '재미 없다'며 안 오더라. 그 이후로 오늘 처음 왔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 감독은 "일단 제가 보내지 않았다. 없어서 우승했고, 있다고 못할 우승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성적 부진으로 많은 감독이 실패했던 서울이다. 김기동 감독은 서울의 앞으로의 방향성을 묻자 "우리가 올해 우승을 했고, 감독의 무덤인 곳에 왔다. 3년을 보내면서 '앞으로 FC서울의 방향성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단의 철학이다. 인기 선수를 데려와 관중을 많이 모이게 할 것인지, 정말 팀을 잘 만들어서 성적을 내며 관중을 부를 것인지에 대해 방향성을 잘 정해야 한다. 구단과 이야기 중이다. 서울은 리그를 주도해야 하는 구단이다. 팬들이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는 방향은 무엇일까. 우승을 계속 해야 할지, 제시 린가드 처럼 정말 뛰어난 선수가 와야 할지 더 고민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ACL은 베트남으로 바로 가야 한다. 14명의 선수로 리그를 치렀다. 크고 작은 부상도 있다. 참고 뛰는 선수도 있다. 부상을 입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선수들 생각을 듣고, 원하는 선수를 데리고 다녀올 생각이다. 리그 마무리도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선수들에게 헹가레도 받은 김 감독이다. 그는 "구름 위에 떠 있는 기분이었다. 오랜만이다.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이런 기분 때문에 더 노력하는 것 같다. 아내가 '축구 끝나면 뭐 할래' 하고 물을 적이 있다. 거기까지 생각해본 적 없다. 축구에 너무 얽메여 있는 것이 안타까워 보였나보다. 더 좋아하는 것도 찾아보라고 했다. 내려오기 싫어서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났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 시즌과 차이를 묻자 "작년 동계 인터뷰에서는 우승이라는 단어를 말 안 했다. 이곳에 올 때 계획을 세우고 왔다. 5년 동안 파이널A에 못 들어가던 팀이었다. 파이널A, ACL 진출권, 우승이 차례로 목표였다. ACL 엘리트 진출권을 딴 뒤 다음 년도에 더 높이 올라갔다. 3위 안에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여러 이슈가 생기면서 팀이 흔들렸다. 어려웠다. 올해 들어오면서 구단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정말 필요했던 포지션을 영입해 척추 라인을 완성하고 싶었다. 구성윤, 로스, 클리말라가 들어왔다. 상대가 접했던 축구와 다른 축구를 했다. 상대가 당황도 많이 했다. 승리로 이어졌다.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재계약과 관련해 묻자 "좋은 틀을 마련했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은 기쁘게 생각한다. 큰 변화가 없는 한 서울에서 오래하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없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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